"부산항 현안 풀자" 8년 만에 머리 맞대는 3개 기관장
시·해수청·BPA 1일 행정협의회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올해 재개
북항 재개발 지역 활성화 등 안건
하반기도 개최… 업계 기대 높아
부산항을 관할하는 3개 기관장이 8년 만에 행정협의회를 열어 부산항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항 신항에 접안한 컨테이너선. BPA 제공
부산항과 관련된 3개 기관 지도부가 8년 만에 정례 행정협의회를 연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해운 시장 불확실성 등 급변하는 항만 물류 시장의 흐름에 대응해 부산항 경쟁력을 높이는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BPA)는 1일 오후 2시 부산해수청 신관 대회의에서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김혜정 부산해수청장, 송상근 BPA 사장이 참석해 행정협의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회의는 하반기 부산시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시와 부산해수청이 1995년부터 항만행정협의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2004년 BPA가 출범하면서 3개 기관으로 확대됐고, 2009년 해양항만행정협의회로 명칭이 바뀌어 2017년까지 연 2회 개최됐다. 2018년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추진협의회, 해수부 권역별 정책협의회 등 사안·권역별 협의체가 가동되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8년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된 것이다.
지지부진한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하는 과제를 비롯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 장벽이 거세지는 데 따른 글로벌 물류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의 현안이 많은 만큼, 모처럼 부산항을 관할하는 3개 기관장의 정례 협의회가 재개된 데 대한 관련 업계의 기대도 크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항 재개발부터 부산 북항 화물차 주차장 조성, 2025 부산항 축제, 지방세 감면 조례 개정 등 각 기관에서 제출한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을 꼼꼼히 점검하고, 회의 결과는 실무협의회에서 그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들 기관은 밝혔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부산항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부산의 경제, 산업, 도시 발전을 이끄는 핵심 성장동력이자, 부산의 정체성 그 자체”라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조성과 함께 동북아 최고 항만인 부산항 위상을 드높이도록 3개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 해결의 물꼬를 틔우겠다”고 말했다.
김혜정 부산해수청장은 “경기 침체와 미국 관세 등 해운·항만 산업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북항 재개발 등 부산항 발전에 대한 지역 사회의 염원과 기대가 큰 만큼 3개 기관장 행정협의회가 부산항을 중심으로 부산 발전 전략을 고민하고 현안을 풀어가는 협력 창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항은 동북아 환적 중심항을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부산해수청, 부산시와 힘을 모아 부산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며 “이번 행정협의회가 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