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2단계' 하동군 주민 대피령… 326명 대피 완료
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속보=지난달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에서 또다시 산불 2단계 경보가 발령되어 마을 주민이 대피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지난달 말 인근 산청군에서 산불이 발화한 지점에서 3㎞ 남짓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45분을 기해 산불 1단계(피해 예상 면적이 10∼50㏊ 미만으로 추정되는 산불)를 발령한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경보를 2단계로 상향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발령된다.
현재 하동군에서는 헬기 21대, 장비 37대, 진화대원 397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산불영향구역은 47㏊이며, 화선은 총 4.9㎞ 중 1.9㎞가 진화됐다.
지난 달처럼 산불 현장에는 최대 초속 8m/s의 북동풍이 불면서 불길이 거듭 확산되고 있다.
하동군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이 번지는 방향에 있는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려, 326명이 대피를 마쳤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산불이 발화된 지점 인근에 있던 70대 남성이 불을 끄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전부다.
산림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