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로 부산을 가치 있게!] “법적 보호 못 받는 사각지대 취약층에겐 없어선 안 될 고마운 존재, 사랑의열매”
(2) 동래구청 손혜주 희망복지팀장·부산의료원 공공의료협력과 성화신 의료사회복지사
손 팀장 “작년 부산사랑의열매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사업으로 500여 명 난방비 해결”
성 복지사 “갑작스런 발병·치료 지원 많지만, 소액 지원 부족해 사랑의열매가 틈새 메워”
동래구청 기초생계 지원사업 담당 손혜주 희망복지팀장. 부산사랑의열매 제공
동래구청에서 기초생계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손혜주 희망복지팀장은 매년 연말마다 진행되는 ‘희망나눔캠페인’을 두고 “공공기관이 기댈 수 있는 가장 크고 든든한 나무”라고 표현했다.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인 손 팀장은 “위기가정은 법적 도움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면 그냥 무너져 내리기 쉽지만, 민간의 지원으로 또다시 희망을 품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서 “지난 한해 동안 부산사랑의열매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사업’ 덕분에 동래구 취약계층 500여 명이 난방비 부담을 덜었고, 긴급지원사업인 생계비·의료비 지원사업으로 11세대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겨울, 1인 중장년 주거취약계층 가구에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개인기부자 성금으로 보일러를 고치고 전기장판 등의 물품 기부로 따뜻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작은 나눔이 큰 희망이 되는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손 팀장은 또 자녀 셋과 단절된 채 생활고를 겪었던 노부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자녀들 소득재산이 생계, 의료 기초생활수급자 기준을 초과해 지원을 받지 못해 주거급여와 기초연금만으로 생활하던 분들이었는데, 밀린 월세와 병원비 부담으로 노환을 치료 받지 못하게 된 것을 알게 됐다”면서 “긴급하게 부산사랑의열매의 도움을 받아 진료비와 주거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래구는 사랑의열매와 함께 어르신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고독사 위험을 막기 위해 ‘우리동래 희망플러스’ 사업을 3년째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명절지원사업을 진행해 훈훈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사랑의열매 기초생계지원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면서 “기준을 완화해 지원 형태가 다양해지면 취약계층이 보다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밝혔다.
부산의료원 공공의료협력과 성화신 의료사회복지사. 부산사랑의열매 제공
보건의료 지원사업은 더욱 절절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부산의료원 공공의료협력과 성화신 의료사회복지사는 “어려운 살림에 질병까지 더해졌을 때 무게감을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여러 번 접했다”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로 병원을 찾게 되는 분들에게 지원처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 지자체, 사회복지 유관기관과 소통할 일이 잦은데, 사랑의열매는 직접적인 의료비 지원 연계처로 매우 소중한 기관”이라며 “정부 주도의 긴급복지 의료비 지원이 시작되기 전부터 사랑의열매는 취약계층 환자들의 의료비 지원에 힘써왔고,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무사히 치료 받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 “갑작스런 발병과 수술적 치료 등 긴급한 상황에 대한 지원은 많지만, 소액 지원을 통해 회복을 돕는 자원은 부족한데, 이 틈새를 사랑의열매가 채워주고 있다”면서 오래 전 배우자와 이혼한 후 자녀와도 단절된 채 홀로 지내는 50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사례를 소개했다.
성 복지사는 “젊은 시절 농산물시장에서 배추 장사를 하며 대리운전과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소득이 일정치 않아 생활이 점점 어려워진 대상자가 식사를 거르고 음주가 늘어 토혈과 혈변 증상이 나타나자 부산의료원에 오게 됐다”면서 “병원비 부담이 컸지만 사랑의열매 지원 덕분에 이 분은 치료 잘 받고 건강을 회복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랑의열매가 지역사회 연속적 돌봄 협력체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가 차원의 의료비 지원 사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이 높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발병 초기 급성기 치료는 끝났지만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거나, 나을 수 없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치료 및 지원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복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연계해 환자들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모델을 만드는 등의 사랑의열매가 하고 있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부산사랑의열매는 기초생계 지원, 보건의료 지원, 사회적돌봄 강화, 주거 및 환경개선, 교육자립 지원, 심리정서 지원, 소통과 참여 확대, 문화격차 해소 등 8대 배분 분야를 중심으로 성금을 집행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