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로컬’ 기회 잡아라… 부산 지역 대학들, 막판 총력전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교육부, 5월 2일까지 신청서 접수

지난 15일 국립부경대 배상훈(오른쪽) 총장과 부산연구원 신현석 원장이 글로컬30 대학 지정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부경대 제공 지난 15일 국립부경대 배상훈(오른쪽) 총장과 부산연구원 신현석 원장이 글로컬30 대학 지정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부경대 제공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마지막 공모를 앞두고, 부산 지역 대학들이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올해 추가로 선정되는 10곳을 끝으로 사업이 종료되는 만큼,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에 직면한 지역 대학들은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지난 15일 부산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부산의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부경대는 지역 전략산업 고도화를 위한 고급 인력 양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워 올해 글로컬 사업에 단독으로 도전한다.

부경대와 연구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컬대학30 사업 연계 연구와 정책 개발, 산업 수요 기반 맞춤형 교육과정 공동 운영, JA(공동) 교원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종합 발전 전략 수립, 연구 인력 교류, 학술 행사 공동 개최 등 실질적인 연계 협력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연구 협력을 넘어 지역 수요에 기반한 실질적 교육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부산의 산업 경쟁력과 대학의 미래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도 글로컬대학30 본 지정을 목표로 목포해양대와 통합형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두 대학은 오는 25일 부산에서 ‘글로벌 해양허브 도시 부산 미래전략 실천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해양 산업과 지역 경제를 연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컬 대학으로서 명분을 쌓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에서는 먼저 부산과 남부권 해양산업 발전 전략이 발표되고, 이어 싱가포르 사례를 통해 정부·산업·대학 간 삼자 혁신 모델을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간 ‘글로컬대학사업 협력 공동협약식’이 열려, 국제 연계를 바탕으로 한 해양 특화교육 모델 구축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처럼 부산 지역 대학들이 잇달아 협약과 행사를 추진하는 건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접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다음 달 2일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같은 달 예비 지정 대학 20곳 안팎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8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접수하고, 9월 중 최종 본 지정 대학 10곳을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30개교를 선정, 각 대학에 최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 3일 ‘2025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3년과 지난해에 각각 10개교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 남은 10개교를 추가 지정해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2023년엔 부산대-부산교대(통합), 지난해엔 동아대-동서대(연합)가 선정됐다.

한편, 동명대-신라대(연합)는 지난해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됐지만 본 지정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기존의 혁신 방향을 보완해 유지할 경우 올해도 예비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 두 대학은 지난해 계획서를 기반으로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해, 올해 본 지정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