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이 절반’ 김해 인구 전략 새로 짠다
지난달 출생아, 사망자 대비 42명↓
내국인 감소·외국인 증가 추세 굳혀
시, 지역 특징 녹인 인구 계획 수립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 출범, 가동
경남 김해시가 중장년과 외국인이 많은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중장기 인구 전략을 새로 짠다.
김해시는 지난 17일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을 출범하고, ‘2040 김해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조직 내 20개 부서 28개 팀이 참여해 공무원들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정책에 총괄·협업한다.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조직 운영과 정책 수립을 위해서다.
최근 김해시 인구변화 추이는 중장년과 외국인이 대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기준 김해시 주민등록 인구수는 53만 1715명이다. 이 중 40~64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3만 5542명을 차지했다.
이어 20~39세 11만 9423명, 65세 이상 8만 1907명, 5~19세 8만 1047명, 0~4세 1만 3796명 순으로 많았다.
평균 나이 43.6세로 도내에서는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히는 김해다.
그러나 다른 시·군와 마찬가지로 청년 유출과 출산율 감소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달 출생아 수는 206명으로 사망자 수 248명에 훨씬 못 미쳤다.
이와 반대로 외국인 인구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2021년 2만 613명에서 2024년 3만 130만 명으로 3년 새 약 1만 명이 늘었다. 반면 내국인 기준 김해시 인구는 2021년 53만 7673명, 2022년 53만 5129명, 2023년 53만 3659명, 2024년 53만 1676명으로 매년 소폭 줄었다.
외국인 인구가 늘면서 김해시 총인구는 2022년 감소세에서 2023년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출범한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은 이러한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중장기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지난 17일에는 추진단장인 부시장과 총괄 부서인 인구청년정책관, 용역 수행 기관 등이 모여 첫 회의도 열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인구 현황, 계획 수립 방향, 전략 과제 도출 등을 공유했다.
향후 협업 방안과 부서별 역할도 논의했는데, 협업 구심점에는 인구 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일자리·복지·교육·주거·청년 등 전방위 분야가 포함됐다. 이와 같은 조직을 기반으로 시는 내년부터 향후 15년간 적용할 중장기 종합계획인 2040 김해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용역 항목은 생애주기별 정책 설계, 저출생 극복과 일·가정 양립, 청년층 유입·정착 방안, 돌봄·주거 정책 연계, 외국인 공존·정착 방안 등 지역 실정에 맞춘 실행전략이 핵심이다. 다음 달 시민참여 설문조사, 6월 중간 보고회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최종 계획이 확정된다.
시는 앞으로 인구청년정책관을 중심으로 인구 위기 대응 총괄 관리체계를 갖추고 인구 감소 위기의 총체적·전략적 대응책을 찾는 데 집중한다. 같은 맥락에서 인구 위기 대응 추진단 연 2회 운영, 시장 주재 연 1회 전략회의 운영, 신규 인구정책 평가·관리 등을 진행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인구정책도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추진단과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부서 간 협업은 물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인구 위기 대응의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