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합병증 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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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는 만성 진행성 질환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이 진료 중인 모습.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제공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는 만성 진행성 질환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이 진료 중인 모습.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제공

현대 사회로 오면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대표적인 현대인의 고질병, 직업병으로 꼽히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육체노동이 많은 직종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무직 등 이른바 화이트칼라 직군에서도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정맥이 확장되고 구불구불해지는 질환이다. 이는 정맥 벽이나 판막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하며, 혈액이 중력 방향으로 정체되면서 점차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혈액을 심장으로 끌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의 활동이 줄어들면 하지정맥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가족력, 유전 등 선천적인 요인뿐 아니라 노화, 직업환경, 임신 및 출산, 비만, 생활습관 등 후천적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군은 다리에 가해지는 체중의 압박이 크며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아래에 혈액이 고일 우려가 크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경우도 다리 근육의 활동이 부족해 순환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김 원장에 따르면 호텔리어를 비롯해 교사, 승무원 등 서 있는 경우가 많은 직군은 물론 운전사, 은행원, 사무직 등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군도 대표적인 고위험 직군이다.

다리 통증, 무거움증, 부종 등의 증상을 업무로 인한 단순 피로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혈액의 역류와 정체가 지속되면서 증상이 심해질 뿐 아니라 정체된 혈액에서 염증이나 혈전이 생성되면서 정맥성 피부염, 혈전증, 피부 괴사 및 궤양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치료 후 회복 기간이 짧은 최소 침습 치료법이 널리 시행되면서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레이저 정맥 폐쇄술이 꼽힌다. 병든 혈관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넣고, 열 에너지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불편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잔가지 혈관은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고, 재발률은 낮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질환이 악화돼 피부 궤양이나 혈전염 같은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도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고된다. 특히 정맥성 피부 궤양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절개가 필요 없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적합하다. 김 원장은 “이 요법은 초음파 화면을 통해 병든 혈관을 정확히 파악한 뒤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어 고령 환자나 재발 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혈관의 위치와 상태를 초음파로 정밀하게 파악하고 혈관경화제의 농도와 양을 정확히 조절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인 만큼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방치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환이지만 의료진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다시 다리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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