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율 30%’ 창원시립예술단, 공연 유료로 전환
공연 성격·기획·수요 등 고려해 입장료 차등 적용
단순 수익 창출 아닌 질 향상, 좌석 지정제 도입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료로 운영해 온 창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유료로 전환된다.
경남 창원시는 공연 감상에 책임성을 부여해 노쇼(NO-show·예약부도)를 방지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을 한층 높이겠단 계획이다.
창원시는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제367회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유료화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달 중 자체발권시스템을 도입을 위한 용역 계약에 들어간다. 다음 달 공연 유료화 입장료 책정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 후 6월부터 일부 공연을 대상으로 유료화 시범운영에 착수한다.
현재 부산·울산·대구·광주·수원·고양·용인·성남시 등에서 지자체 시립예술단 공연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5000원에서 3만 원 정도다.
창원에서는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면서 공연 자체를 중단했다가 코로나 종식 이후 무료 공연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기준 창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은 총 27번으로, 예매율은 89.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중 29.4%가 노쇼, 59.8%만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립예술단 공연 모습. 창원시 제공
이에 창원시는 공연 감상에 대한 책임성을 부여하기 위해 유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공연의 성격과 기획 방향, 시즌별 수요, 대상 관객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등 책정할 예정이다. 유·무료 병행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향후 예매율·관람률 등 주요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한 입장료를 지속적으로 조정한다는 복안이다.
창원시는 이를 위해 시립예술단 통합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예매와 유료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또 모든 공연(무료 포함)에 좌석 지정제를 도입해 관람 편의성과 만족도를 제고한다.
창원시는 이번 유료화가 단순한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만족도를 ‘객석점유율’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게 하면서 공연의 질적 향상을 유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제도 보완과 운영 방향 수립에 참고·적용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유료 공연 확대 운영에 돌입한다.
이성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공연 유료화 추진은 관객의 자발적인 선택과 책임 있는 참여를 유도하고, 예술단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