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 ‘어대명’ 경선에 맥 못 춘 김경수·김동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양 김’ 합쳐 10.23% 확보 그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양김’(김동연·김경수)으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지켜본 30년 차 당원의 평가다. 민주당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는 27일 합산 득표율 각각 6.87%, 3.36%를 기록하는 데 그친 까닭이다.
예상대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는 ‘이재명 1극’으로 시작됐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경선 초반부터 ‘2등 경쟁’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6·3 대선 이후 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2등 타이틀은 빛이 바라게 됐다. 특히 이들 모두 선전을 기대했던 지역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들 향후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후보의 경우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7.54%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김경수 후보 또한 고향이자 경남지사를 지낸 영남권에서 5.93%를 얻었다.
이를 두고 김동연, 김경수 후보 모두 지지 텃밭인 충청과 부산·울산·경남(PK)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지 못한 전략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 김 모두 10%대도 미치지 못하는 무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들이 얻은 정치적 자산은 커 보이지 않는다. 당장 김동연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연임을 위한 공천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며 김경수 후보 또한 향후 거취와 관련한 선택지가 몇 가지 없는 모습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두 후보가 뻔한 결과가 나올 걸 알면서도 경선에 참여한 이유는 차기 행보 때문 아니겠냐”면서도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차기 주자로 각인하기에는 턱없이 존재감이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