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K21’ 최우수안무가상에 김형민·양승관
AK21 17년 만에 첫 공동 영예
황세민·박지윤은 ‘우수상’ 수상
2025 제17회 ‘AK(Arts Korea)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드루와’를 안무·출연한 김형민(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궤도’를 안무·출연한 양승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최우수안무가상을 공동 수상했다. 다른 두 사람은 심사위원 오노 신지(맨 왼쪽)와 이종호.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역량 있는 젊은 안무가를 발굴하기 위해 2009년 시작한 ‘AK(Arts Korea)21 안무가 육성 경연’이 17년 만에 첫 공동 수상자를 배출했다.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운영위원장 신은주)는 27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2025 제17회 ‘AK(Arts Korea)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드루와’를 안무·출연한 김형민과 ‘궤도’를 안무·출연한 양승관이 최우수안무가상을 공동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결선 무대에 올랐던 다른 두 작품에는 우수상(‘수취인 불명’의 황세민, ‘소리 없는 살인’의 박지윤)이 주어졌다. 이들 네 작품은 결선 심사위원 멘토링을 거쳐 해외 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올해 심사는 오노 신지(일본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및 HOTPOT 동아시아 댄스 플랫폼 공동 프로듀서), 이종호(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예술감독·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BPAM 예술감독), 마테우스 체카이(폴란드 국립음악·무용원 공연기획 전문가·퀘벡 아트 서큘레이션 코디네이터), 성은지(BIDF 부산국제무용제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최우수안무가상 수상자에는 상금 각 400만 원이 수여된다.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김형민의 ‘드루와’.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김형민의 ‘드루와’.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김형민의 ‘드루와’.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김형민의 이번 작품 ‘드루와’는 ‘투쟁’을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김형민은 “이때의 투쟁은 개개인이 처한 막연한 현실을 돌파하고 혼돈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수단 중 하나”라고 전했다.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양승관의 ‘궤도’.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양승관의 ‘궤도’.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양승관의 ‘궤도’.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양승관댄스프로젝트의 양승관 안무작 ‘궤도’는 삶의 궤도에 빗댄 작품이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삶 속 ‘그 길’로 재탄생시키며 독립적인 인간으로 디뎌내고자 한다. 양승관은 “부재와 실존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흔적이라는 방식으로 시각화했다”고 밝혔다. 양승관댄스프로젝트 출연 무용수 중에는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해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린 김영웅과 정혜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부산예고와 세종대 무용과 선후배 사이다.
신은주 운영위원장은 “올해처럼 치열한 심사 과정도 드물었다. 어느 것(작품)이 맞고 틀리는지가 아니라,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근소한 점수 차이에도, 심사위원도 절대 물러서지 않아서 최종 결정은 주최 측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공동 수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 운영위원장은 또 “심사위원들의 예술 작품에 대한 고민과 열정, 미래 비전을 겸허히 수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