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5곳 중 1곳 스마트공장 도입… 76% '기초단계'에 그쳐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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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하는 기업은 0.1%에 그쳐
"관련 인력·전담부서 확보 어려움"

자동차 부품업체 ㈜코아비스의 스마트공장 모습. 부산일보 DB 자동차 부품업체 ㈜코아비스의 스마트공장 모습. 부산일보 DB

공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 다섯 곳 중 한 곳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했지만, 대부분이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중기부는 스마트공장 보급 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제조업체 63만 3182개 사 중 공장 보유 중소·중견 제조기업 16만 3273개 사를 모집단으로 설정했다. 그중 5000개 사를 표본으로 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장을 보유하고 중소·중견기업 중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전체 중 19.5%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중견기업이 85.7%로 가장 높고 중기업 54.2%, 소기업 28.5%, 소상공인 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마트 공장 도입 기업의 76%가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제조 AI’를 도입한 기업은 0.1%에 그쳤다.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수준은 기초, 중간 1, 중간 2, 고도화 4단계로 나뉜다. ‘기초’는 생산 일부 분야의 정보를 수집·활용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수준을 말한다. 가장 높은 ‘고도화’는 모든 부품, 기기와 서비스 간의 실시간 대화체제를 구축하고 사이버 공간 상에서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는 단계를 가리킨다.

제조 AI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의 0.1%로,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1.6%로 확인됐으며,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의 경우 5.2%가 제조 AI를 도입하였거나 할 계획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업체들은 스마트공장 관련 인력 도입과 전담 부서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전담 부서나 인력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19.5%에 그쳤으며, 관련 교육을 위한 별도 예산을 마련한 기업은 6.6% 정도였다. 스마트공장 관련 추가 인력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4.5%에 그쳤다. 인력 확충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 부담’(47.1%)을 꼽았다.

권순재 중기부 제조혁신과장은 “중소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공장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한 첫 공식 실태조사”라며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여 중소 제조현장의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고, 제조 AI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등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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