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지원 기업 선발… 투자 중심 창업 생태계 만들 것”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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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원장

창업 기업 단계별 맞춤형 지원
세계로 뻗어나갈 플랫폼 구축

“우리는 일종의 시장 역할을 하는 기관이 될 겁니다.”

부산 창업 지원 컨트롤타워를 자임하며 지난 1일 출범한 부산기출창업투자원(이하 부산창투원)은 단순히 흩어진 창업지원 기능을 한데 모은 기관이 아니다. 출범 이후 투자자들이 직접 나서 지원 대상 기업을 추천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도입한 데서 부산창투원의 정체성을 잘 찾아볼 수 있다. 부산창투원은 지원 기능의 통합을 넘어, 창업 기업의 성장 단계별 흐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전략적으로 연계하고 조정하는 ‘전략적 조정자(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금융 전문가인 서종군 부산창투원장이 있다. 한국성장금융 신규 설립을 주도하며 신설 조직을 성장시킨 서 원장은 다양한 정책금융기관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서 원장의 풍부한 업계 경험은 서울 중심의 투자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고, 부산에서 직접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 원장은 “한국성장금융, 한국산업은행 성장사다리, 금융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금융기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생태계의 구조를 설계하고 정책자금을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모태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부산창투원을 지역 창업기업의 투자 생애주기를 설계하고 통합 지원하는 전략기지로 키우고자 한다.

서 원장은 “기존의 창업지원은 ‘정부 주도→시장 확산’ 방식에 머물러 있었지만, 부산 창투원에서는 ‘민간 참여→공공 촉진’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정책자금은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라, 민간 투자 유입을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창투원은 후순위 출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기반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등 민간 투자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부산을 ‘지원 중심’이 아닌 ‘투자 중심’ 도시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투자자로부터 미리 평가받아 볼 수 있는 구조 덕에, 최근 모집한 지원 프로그램은 최대 7.6 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 ‘창업의 시작→ 성장 → 투자 → 글로벌 진출’이라는 연속적인 경로를 한 기관 안에서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함으로써, 창업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산에서 성장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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