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위해 새벽에 기상" 하루 종일 북적인 사전 투표소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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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부산 유권자들 뜨거운 발걸음

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부산 남구 용호4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전 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부산 남구 용호4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전 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29일, 부산 곳곳에 마련된 206곳의 투표소에는 하루 종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권을 지닌 시민들의 선택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한국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당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1동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로 줄을 이었다.

출근길에 투표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는 김유경(28) 씨는 “젠더 갈등이 큰 사회문제라 생각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 투표했다”며 “주변에서도 이번 대선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기회라고 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투표소 내부에서는 공정선거참관단이 기표를 제외한 투표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동구 수정동 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만난 구자열(74) 씨는 “새 대통령은 어린아이에게도 모범이 될 정도로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며 “분열된 사회와 정치를 통합할 수 있는 도덕적인 대통령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릴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힌 유권자들도 많았다. 손윤희(32) 씨는 “우리나라 경제가 역대급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도 겹쳐 성장이 쉽지 않은데 이를 잘 해결해 줄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김충규(83) 씨는 “새 대통령이 침체한 부산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이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 속에 새로운 대통령이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길 바라기도 했다. 김태일(66) 씨는 “같은 진영끼리 뭉쳐서 패싸움하는 정치에 얼른 마침표를 찍고 싶어 사전 투표를 했다”며 “정당 갈등을 넘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후보에게 투표한 만큼 대선 이후에는 더 나은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모(42) 씨는 “토론회를 봤지만 회의감이 들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었다”면서도 “차선이라도 뽑자는 마음으로 투표소에 왔다”고 전했다.

대선 열기가 과열되면서 소란 행위 등 선거 사무를 방해하는 시도도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투표 방해 1건, 소음 8건, 교통불편 3건, 기타 25건 등 사전 선거 관련 신고가 총 37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영구 광안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60대 남성이 투표소 내부로 침입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 남성은 "실시간 선거인 수가 맞지 않는다"며 투표소 앞에서 들어가는 시민 수를 세기도 하는 등 선거를 방해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제지됐다. 오전 11시 40분께 사하구 다대동의 한 사전 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채 특정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벌였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투표소내외에서의 소란 언동금지 등)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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