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국내 첫 ELSO 최고 등급 ‘플래티넘’ 받았다
세계에크모학회서 인증 획득
국내 등록기관 6곳 중 처음
부산대병원이 세계에크모학회(ELSO)에 등록된 우수센터 중 최고 등급에 해당되는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받았다.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이다.
9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심폐보조장치(ECMO·이하 에크모)는 심장이나 폐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환자에게 인공적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중증환자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널리 알려졌다.
ELSO는 1980년 세계 에크모 치료 수준 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학술단체다. 치료 성과, 환자 안전, 교육, 연구, 프로토콜 운영 등 7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센터 등급을 부여한다. 플래티넘 등급은 최고 기준을 충족한 우수센터 일부에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인증에 해당된다.
부산대병원이 ELSO로부터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것은 세계적인 수준의 에크모 치료 전문기관임을 인정받은 성과로 풀이된다. 2017년 ELSO에 공식 등록된 부산대병원은 이듬해부터 2023년까지 환자 치료 성과와 시스템 운영 실적을 토대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받게 됐다. ELSO 우수센터에 등록된 국내 병원은 6곳에 불과하며 그 가운데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곳은 부산대병원이 유일하다.
부산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외상외과, 재활의학과, 중환자치료 전담팀, 체외순환실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 심폐부전 환자에게 통합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해왔다.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시스템, 에크모 관련 연구 역량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부산대병원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에크모학회에서 3편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국내 최고 규모의 에크모 시뮬레이션 교육 코스를 매년 개최하며 국내 에크모 치료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잡지 ‘US 뉴스&월드 리포트’와 ‘페어런츠(Parents)’의 경우 ELSO 인증 여부를 병원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번 인증은 부산대병원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의미가 크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에크모팀 리더를 맡고 있는 부산대병원 송승환 교수는 “이번 인증은 부산대병원의 에크모 치료와 연구가 국제 기준에서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환자 중심의 진료와 지속적인 연구·교육을 통해 중증환자 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