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생활하수 히로뽕·엑스터시 사용추정량 전국 평균보다 높아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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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020~2024년 실태조사
부산 4곳 중 남부처리장이 최다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부산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마약 잔류량을 바탕으로 인구 대비 사용량을 추정해 보니, 부산 하수처리장 4곳의 지난 5년간 히로뽕(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 사용량이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암페타민과 코카인은 특정 하수처리장에서만 검출됐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0~2024년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부산 지역 하수처리장 4곳(수영·남부·동부·강변)에서 나타난 히로뽕과 엑스터시의 1000명당 하루 사용추정량은 각각 평균 22.29mg, 1.88mg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국 평균은 히로뽕 17.93mg, 엑스터시 1.65mg이다.

전국 추세와 동일하게 부산의 히로뽕 사용추정량은 5년간 계속 감소해 왔지만, 매년 사용추정량은 항상 전국보다 높았다. 조사 첫해인 2020년 부산 지역 히로뽕 사용추정량은 30.01mg으로 가장 높았고, 2021년 28.82mg, 2022년 23.66mg, 2023년 16.49mg, 2024년 12.47mg이었다.

부산에서 히로뽕 사용추정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남부하수처리장으로, 지난 5년 평균 27.92mg이었다. 남구 전역과 부산진·수영·동구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하수가 이곳으로 모인다.

전국 평균보다 부산 지역 사용추정량이 비교적 낮았던 암페타민과 코카인은 특정 하수처리장에서만 검출됐다. 암페타민은 북·사하·사상구 전역과 서·금정·부산진구 일부 지역에서 나온 하수를 처리하는 강변하수처리장에서만 매년 검출됐고, 코카인은 해운대구 일부 지역의 하수가 모이는 동부하수처리장에서 2022년 4.44mg, 2024년 6.26mg 검출됐다.

전국적으로 하수처리장을 통해 확인된 불법 마약류 사용추정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히로뽕은 2020년에 비해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터시는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코카인은 2024년 사용추정량이 2023년에 비해 낮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의 히로뽕 사용추정량이 전국보다 높았다. 특히 인천 지역과 경기 시화 하수처리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지난해 추가 조사한 외국인 밀집 지역의 히로뽕 사용추정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1% 수준이었다”며 “이는 외국인 마약 사범 증가 경향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5년간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하수역학 조사를 광범위하고 정교하게 추적하는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에 분석 대상 불법 마약류 성분을 15종에서 200여 종으로 늘린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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