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사칭하며 물품 대리 구매 요구’ 사기 범죄 기승… 소방 당국, 주의 당부
물품 대리구매 요청 후 잠적
소방 당국, 홈페이지 경고문
부산소방재난본부 건물 전경.부산일보DB
전국적으로 소방서나 소방관을 사칭하는 사기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소방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최근 소방관을 사칭해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 당국의 공공성과 높은 신뢰도를 악용해 각종 물품의 대리 구매 등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의 A 소방서를 사칭한 이들은 업체에 방열복 20벌(280만 원 상당) 대리 결제를 유도했다. 수상함을 느낀 업체 대표는 사실 확인차 A 소방서에 진위 여부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사칭 사기임을 알게 돼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17일에는 사칭 일당이 B 소방서의 소방관을 사칭하며 남구의 한 가구업체에 전화를 걸어 다른 소방서 소방관의 소개를 받았다며 소방서 식당용 가구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일엔 사칭 일당이 중앙소방학교 회계장비팀을 사칭한 명함을 사무용 가구점 점주 개인 핸드폰 문자로 전송하고 향후 ‘사무용 가구를 대량으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접근하기도 했다. 일당은 이후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에 필요한 공기호흡기 대리 구매를 급히 요청했다. 이들은 가상의 장비 구매 업체를 알려준 후 가상 업체 계좌로 대금을 받아 잠적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홈페이지에 사칭 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문을 게시했다. 게시물엔 “최근 소방 기관과 소방 공무원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 전 부서는 물론 시민들도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