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축산농협 한우프라자, 높은 가성비로 매출 ‘쑥쑥’
자체 생산·유통·판매 기능 갖춰
유통 마진 줄여 저렴하게 판매
직거래판매장도 시중가 20%↓
부산축산농협이 운영하는 부산 강서구 한우프라자 녹산점. 부산축산농협 제공
우리나라 국민은 유난히 육류를 좋아한다. 지난해 국민 1명이 섭취한 육류(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는 60kg에 달했다. 그중 소고기 소비량은 14.9kg이었다. 특히 한우는 가정에서건 회식 자리에서건 ‘비싸지만 먹고 싶은 메뉴’로 통한다.
최근 한우 가격이 2년째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눈여겨볼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한우 농가들은 ‘생산비 단가는 오르고 산지 가격은 내려서 키우기 힘들다’고 한숨 쉬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소고기는 비싸서 여전히 사 먹기 힘들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지 한우 가격 안정과 합리적인 한우 소비 가격 유지를 위해 유통 단계를 축소한 판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축산농협은 자체 한우생축장과 축산물 생산·유통·판매 기능을 갖추고 한우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부산축산농협은 한우 유통 마진을 줄여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문판매장과 소비자가 한우를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셀프형 식당 ‘한우프라자’를 통해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축산농협이 경남 김해시 부경축산물공판장 경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한 한우는 2500마리가 넘는다. 부산축산농협 관계자는 “부경축산물공판장 도축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우프라자는 지역에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현재 녹산점과 하단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웨이팅’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몰린다. 녹산점은 주말 하루 1300명 이상, 하단점은 하루 10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이 두 곳의 지난해 총 방문객은 35만 8000여 명에 달했다.
한우프라자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다. 등심 기준 100g에 8600원 선으로 상차림비까지 더해도 1인당 2만 5000원가량이면 배부르게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 또한 높은 회전율 덕에 신선도도 높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다.
부산축산농협의 직거래판매장 만덕점과 미남점 역시 깜짝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시중가보다 20% 저렴한 가격으로 상시 판매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이동 차량을 이용해 축산물을 판매한다. 부산축산농협 경제유통사업 최성식 본부장은 “매주 수요일은 1+등급 불고기·국거리 2290원(100g), 등심은 7900원(100g) 등에 판매하는 등 시중 대비 최고 30%까지 저렴하다”며 “전국 최저가 수준이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