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무허가 농가서 고병원성 AI 확인···추가 확진 없어
주촌면 발병 농가 닭 1000마리 살처분
역학조사서 해당 농가 “판매한 적 없어”
경남도, 규모 고려해 추가조사 진행 중
경남도가 지난 28~29일 김해시 주촌면 토종닭 농가에 차량출입을 통제했다. 경남도 제공
지난 주말 경남 김해시의 닭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방역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이 농가는 특히 김해시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농가로, 검역 당국은 사육 닭 판매 여부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김해시는 지난 29일 토종닭을 키우던 주촌면 A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5시께 AI 의심 신고가 김해시에 접수됐고, 다음날 H5 항원이 확인됐다. 그리고 29일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았다.
경남도는 A 농가에서 AI 항원이 확인된 날 이곳에 방역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막고 긴급방역 활동을 벌였다. 또한 A 농가가 사육 중인 닭 1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주변 10km 이내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도 진행해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다.
경남도는 국내 잔류한 감염 철새로부터 AI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한다.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김해시에 등록된 닭 사육 전업농가는 10곳으로 7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그러나 A 농가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해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닭을 키워온 A 농가는 검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사육 닭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 동물방역과 측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닭을 판매하지 않고 키웠다고 보기에는 그 규모가 크다고 판단해 판매 경로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내에서는 전업농가 9745곳에서 닭 15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3000마리 이상 사육 농가를 전업농가로 분류하는 만큼 실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지금까지 추가 발생 동향은 없지만, 향후 소독 차량과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농가 소독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농가 대상 폐사율 증가, 산란율 저하 등을 관찰하는 일일 동향 예찰 활동을 벌이고 주촌면 AI 발생지역에는 드론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