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현지인 추천 여행자원 1위는 ‘재래시장’…부산 중구 추천율 1위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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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국내여행지 조사’ 결과
부산 중구 여행자·현지인 75% ‘재래시장’ 추천
25개 중 9개 여행자원서 영남이 추천 1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부산일보DB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자원 추천(톱 25).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자원 추천(톱 25).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여행자와 현지인이 추천한 국내 여행자원 1·2위로 ‘재래시장’과 ‘지역축제’가 꼽혔다. ‘유명 음식점(디저트류)’, ‘거리·대학문화’, ‘박물관·미술관’ 등 도시·체험형 여행자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산·계곡’, ‘바다·해변’ 등 자연·휴양형 여행자원에 대한 선호는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7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조사에서 지역 여행자원으로 제시한 58개 항목(복수선택) 중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재래시장’(39.1%)이었다.

재래시장은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부산 중구에서 가장 높은 추천율(75%)을 기록했다. 부산 중구는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 대규모 시장이 밀집해 먹거리· 볼거리·살거리가 풍부한 ‘종합 관광자원’으로,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2위는 지역축제(32.4%)로, 전남 함평이 대표 지역(70% 추천)으로 꼽혔다. 함평나비축제 등 대규모 지역 축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 2계단 상승했다.

3위는 2019년 1위였던 산·계곡(32.0%)으로, 경북 청송이 가장 많은 선택(83%)을 받았다. 이어 ‘유명 음식점(식사류)’이 27.2%, ‘전통·특색음식’이 26.3%의 추천율로 나란히 4, 5 위에 올라 ‘식도락’이 여전히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함을 보여줬다.


부산 원도심, 용두산공원과 국제시장 등 중구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원도심, 용두산공원과 국제시장 등 중구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기초단체(시·군·구)별로 분류하면 경북 청송이 3개(‘산·계곡’, ‘농산물’, ‘등산’)에서, 안동(‘전통·특색음식’, ‘마을·주거지’)과 부산 중구(‘재래시장’, ‘길거리음식’)가 각각 2개 부문에서 1위였다. 여기에 대구 중구(‘식사류 유명음식점’), 경주(‘문화유물’)를 포함하면 영남이 9개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광역단체(시·도)별로도 경북이 6개로 제일 많아 전남(3개)의 2배였다.

광역시의 ‘중구’가 4곳이나 포함된 것도 흥미롭다. 서울(‘호텔’), 부산(‘재래시장’, ‘길거리음식’), 대구(‘식사류 유명음식점’), 대전(‘디저트류 유명음식점’) 등 모두 대도시의 오래된 구도심 지역이다. 중구라는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보통 노포와 재래시장이 모여 있는 곳으로, 최근 MZ세대의 레트로(복고풍) 여행지로 각광받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비해 ‘자연’에서의 ‘휴식’과 ‘힐링’ 개념에 가까운 △산·계곡(32.0%) △바다·해변(21.4%)은 여전히 다수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2계단, 1계단 내려 앉았다. 주목되는 항목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길거리 음식(12.5%)이다. 디저트류 음식점의 상승과 달리 12계단이나 떨어져 22위가 됐다.

국내여행 트렌드 변화의 핵심은 ‘자연 휴양’ 중심에서 ‘도시 체험’으로의 확장이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여행 경험과 정보가 손쉽게 공유되면서 여행지 선택 기준과 범위도 일상 영역까지 넓어졌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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