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온열질환자 30.5%… 야외활동 ‘주의보’
실외 작업장서 빈도 높아
휴식 등 건강수칙 준수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증가가 우려된다. 7일 부산 동구 도시철도 부산진역 앞에 설치된 쿨링포그가 도심 열기를 식히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고 혹독한 폭염이 예상되면서 온열질환자 증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7월 1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총 524명이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사망 2명 포함 390명)의 1.34배다. 올해 온열질환 10건 중 8건 정도는 실외(84.9%)에서 발생했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26.0%)이 가장 많았으며, 길가(17.2%), 논밭(17.0%)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30.5%를 차지했다.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주로 발생하며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때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청은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열대야는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식욕 부진, 불면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막을 건강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열대야에 대비하려면 취침 전에는 과식이나 알코올·카페인 섭취를 삼가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수면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해 체온을 낮추는 것도 잠들기 좋은 방법이다.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의 얇고 헐렁한 잠옷을 입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강도 높은 운동은 심부 체온을 상승시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이나 강도 높은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무리한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열대야는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서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건강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열대야뿐만 아니라 낮 시간 폭염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