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에 더 많은 기회를”… 지역 건설업계, 하단~녹산선 공사 구간 분할 요청
건설에 참여하는 업체 수 높이고자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공문 보내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부산일보DB
지난달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부산일보 2025년 7월 2일 자 2면 보도)에 대해 현재 단일 공구를 여러 개의 공구로 나눠 달라는 지역 건설업계 요청이 제기됐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는 지난달 25일 ‘하단~녹산선 건설공사 공구 분할 발주 지원 건의’ 공문을 부산시에 보냈다. 단일 공구로 계획된 하단~녹산선을 여러 공구로 나눌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공문은 시를 거쳐 최근 부산교통공사에 전달됐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녹산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13.47km 길이 하단~녹산선은 통상 여러 공구로 나뉘어 있는 도시철도 공사와 달리 하나의 공구로 계획돼 있다.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만 약 1조 28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지역 건설업계는 지역 건설업을 살리기 위해 공구 분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하단~녹산선의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은 10% 정도인데, 공구를 나눌수록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관계자는 “만약 3개 공구로 나누면, 각 공구마다 각각 10%씩 더 많은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다”며 “그러면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당장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답변했다. 아직 한 번밖에 유찰되지 않은 데다 단일 공구로 된 기본 계획안을 변경하려면 시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공문은 받았다. 그러나 현재 공구 분할에 대해 검토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만약 계속 유찰되면, 일부 구간이라도 빨리 착공하기 위해서 공구를 나누는 것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산교통공사가 조달청을 통해 진행한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 마감 시한인 지난달 30일 오후 6시까지 입찰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교통공사는 이달 말 재공고할 계획이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