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폭염 대비 ‘이동노동자 쉼터’ 5곳 긴급 확충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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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상수도사업본부 등 설치
주중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


부산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지난 2일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지난 2일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대리기사, 배달라이더 등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 공간인 ‘이동노동자 쉼터’가 타 대도시보다 부족하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3일 자 8면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를 긴급 확충하고, 작업장 현장 점검에도 나선다.

부산시는 여름철 배달·택배·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간이 쉼터를 5곳 확충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야외 활동이 많은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간이 쉼터는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장소는 벡스코 제2전시장 야외주차장, 부산시민공원 남문 야외주차장, 부산문화재단 내 사랑방 쉼터, 상수도사업본부 2층 로비, 부산도시공사 1층 로비다.

시는 시급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공공기관 시설 내에 간이 쉼터를 확충한다고 설명했다. 운영 시간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간이 쉼터에는 냉방기, 정수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 편의시설을 갖춘다.

기존 이동 노동자 쉼터는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서면, 사상, 해운대) 내 3곳과 동래 간이쉼터(온천동) 1곳에 있었다. 센터 내 쉼터는 심야 시간(오전 6시까지)에도 운영되고, 동래 간이쉼터는 연중 무휴로 24시간 운영된다. 지난해에 약 8만 명이 쉼터를 이용했다.

시는 지난 7일 박형준 시장이 주재한 주간 정책회의에서 폭염 대응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폭염기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외에도 긴급 폭염 대책 비용 7억 800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그늘막 47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민간과 협업해 무더위 쉼터를 기존 1651곳에서 2356곳으로 확대한다. 쿨링포그는 최대 오후 10시까지 연장 가동하고, 살수차도 50대에서 55대로 늘려서 운영한다. 또,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긴급 투입해 노숙인,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얼음 생수, 선풍기 등 물품을 지원한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폭염 점검'에 나서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기업인 (주)엠씨엠의 고열 작업장과 오페라하우스 건립 야외 작업장, 벡스코 제2전시장 야외주차장 이동노동자 간이 쉼터를 차례로 방문해 근로자 안전을 살핀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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