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정청래 경쟁 과열에 현역 선거 지원 단속 나선 민주
16일 박찬대-정청래 첫 TV 토론
과열전 양상에 ‘국회의원 단체 문자’ 금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처음으로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명심’ 대결이 전면전으로 접어들면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선거운동 제한에 나섰다.
박 의원과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첫 민주당 당대표 후보 공개토론을 벌였다. 민주당 당대표 토론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3일 29일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각자의 슬로건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정·대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당·정·대가 진정한 원팀을 이루는 데 박찬대가 진짜 적격”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정 의원은 “첫째, 둘째, 셋째도 개혁”이라며 “지금은 내란 전쟁 중이다.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윤석열은 파면됐지만, 내란 세력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한 목소리를 냈으나, 민생 경제 해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 후보는 당정 간 조율을 우선순위에 둔 반면 박 후보는 “확장 재정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며 “취임 한 달 만에 추경을 통과시켰다. 빠른 집행을 통해 민생을 회복하는 마중물을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명심’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의 거리는 0㎝”라고 말했고, 박 후보도 전날 MBC에서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 이 대통령과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입법,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하며 각자 명심을 놓고 선명성을 부각했다.
당권 레이스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과열 선거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자 민주당 차원 선거관리위원회는 직접 나서 당 소속 의원들의 선거운동 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규정도 내놨다. 치열한 선명성 경쟁 속에서 새로운 계파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대책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 선관위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단체 문자 메시지를 통한 특정 후보 지지가 금지됐고, 1대1 문자메시지 전달만 가능하도록 했다. 또 토크콘서트와 북콘서트, 정책토론회 등 형식과 무관하게 특정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지지 의사가 드러나는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도 명문화했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물밑경쟁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합동연설회는 △19일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치러진다.
최종 합동연설회는 8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결과가 발표된다. 최고위원 후보자가 1명일 경우 찬반투표로 선출 여부가 결정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