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잠깐돌봄앱’ 개발… 돌봄 사각지대 해소 첫발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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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장애인복지관 시범 운영
1시간 이내 단기 돌봄 제공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북구청 건물 전경

부산에서 누구나 원하는 즉시 단기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복잡한 절차나 비싼 비용 등 기존 돌봄 시스템 문턱을 대폭 낮춘 방식으로 최근 발생한 돌봄 사각지대 참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잠깐돌봄앱’ 초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부산테크노파크로부터 2400만 원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초부터 개발이 이뤄졌다.

잠깐돌봄앱의 기능은 1시간 이내 단기 돌봄 서비스 제공이다. 집안일, 구매 대행 등 일상 속 사소한 돌봄이 필요한 영역에 복지관 소속 ‘돌보미’가 파견된다. 돌보미는 단기 돌봄 한 건당 1만 원의 수당을 받게 된다.

부산에서 일대일 돌봄 매칭 시스템과 잠깐 돌봄 아이디어가 결합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간 돌봄만 취급하거나 시설을 거쳐야 했던 기존 돌봄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한다. 시간·비용적 측면에서 까다로웠던 기존 방식과 달리 누구나 원할 때 돌봄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범 운영의 대상자는 북구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장애인으로 한정된다. 복지관 측은 충분한 시범 운영을 거쳐 궁극적으로 고령층, 저소득층 아동 등 누구나 잠깐돌봄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잠깐돌봄이 확산하면 돌봄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4시간 필요할 때 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수요자가 원하는 장소에 돌보미가 찾아와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비스 대상이 확대되면 최근 부산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남겨진 아이들이 화재로 숨진 참사의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누구나, 잠시, 즉시’란 슬로건 아래에서 별도 양성 과정을 이수하고 범죄경력조회를 거친 돌보미를 파견하는 시스템”이라며 “연휴, 야간에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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