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문화를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
혜원정사 ‘혜원복합문화센터’ 개소식
매주 금요일 오전·오후 2회에 걸쳐 체험
연제구 이웃돕기 쌀 기부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전통 사찰 혜원정사(회주 원허 큰스님·주지 인호 스님)가 지난 18일 경내에 ‘혜원복합문화센터’ 개소식을 열고 사찰음식을 중심으로 한 체험과 교육, 연구 공간 운영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회주 원허 큰스님과 주지 인호 스님과 서보석 혜원정사 신도회장, 주석수 연제구 구청장, 권종헌 연제구의회 의장, 박성희 혜원정사 사찰음식 전수관 전임교수, 박승석 데코건설 대표, 신도와 지역 인사 등이 참석했다. 개소식은 센터 개관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교육장 관람, 박성희 교수의 센터 운영자 임명장 수여식, 내빈 축사와 격려사, 시설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혜원복합문화센터는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활용돼 온 공간이다. 1998년 신도회 전용 공간으로 완공된 이후, 2004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혜원에서 운영하는 선재어린이집으로 변모해 20년 가까이 지역 아동의 정서 교육과 불교 포교 활동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후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신도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열린 사찰 문화 체험과 교육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혜원정사는 특히 ‘사찰음식’을 핵심 테마로 하는 다양한 교육과 체험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교육은 어린이집 건물을 개조해 만든 체험관에서 이뤄지며, 공간은 개별 조리대와 수납장, 싱크대, 조리 도구 등을 완비한 전문 실습 교육장으로 구성돼 있다.
회주 원허 큰스님은 “도량 입구에 자리한 만불전의 1층을 시민과 불자를 위한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 ‘혜원복합문화센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소식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지 인호 스님은 “이 공간이 현대인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실천적 식문화 체험의 장이 되길 바라며, 사찰과 시민, 불교와 일상의 경계를 연결하는 열린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혜원복합문화센터의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무엇보다 사찰음식 전수관이 마련된 것은 연제구민의 큰 기쁨이고 자랑”이라고 전했다.
센터 운영을 맡은 박성희 교수는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 박사과정 출신으로 사찰음식 명장(1호) 선재 스님의 제자다. 사찰음식대향연 대상 수상, 조선왕조궁중음식보유자(38호) 지정 한식예술장인 사찰음식 찬품장, 청와대 국빈 만찬(다과상차림)과 해외 초청 행사 등을 통해 한식의 가치를 국내외에 전파해 왔다. 현재 혜전대학교 한식전공 대학생들에게 궁중음식과 사찰음식을 강의하며 살림살이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한편 혜원정사는 앞서 지난 16일에는 지역사회 이웃을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연제구 이웃돕기 성품 전달식’을 개최하고, 쌀 2000kg을 연제구청에 기부하며 지역 나눔 실천에도 앞장섰다. 지역 포교와 복지, 문화 활동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 온 혜원정사의 이러한 행보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찰 문화 확산과 공동체 정신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