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블록체인 기업 성과 이끌 해외 진출, 두바이가 열쇠” 김성원 부산테크노파크 차장
10월 ‘익스팬드 노스 스타 두바이’
글로벌 블록체인 스타트업 총출동
선발된 지역 기업 참가 지원 업무
해외 진출·투자 유치 등 결실 기대
부산의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적 스타트업 전시회 ‘익스팬드 노스 스타 두바이 2025’에 처음으로 집단 참가한다. 이 행사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자이텍스 글로벌’의 부속 전시회다. 자이텍스 글로벌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꼽힌다. 부산에도 이번 전시회가 한국 블록체인 대표 도시임을 알리는 기회다.
이번 부산 블록체인 기업 전시회 참여를 이끄는 김성원 부산테크노파크 차장은 요즘 인천과 대구를 오가며 실무 협의를 조율하고, 참가 기업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느라 하루가 짧다. 김 차장은 “두바이는 해외 진출에 있어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이다. 바이어와의 연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단기적인 계약보다 장기적인 시장 진출 기반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번 전시에 지역 블록체인 기업 8곳을 선발해 참가를 지원한다. 이 중 7개사는 ‘부산 블록체인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됐고, 1개사는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항만 물류 플랫폼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별도 지정됐다.
참가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탄소저감형 물류 시스템과 의료 데이터 플랫폼, 콘텐츠 기반 조각투자(STO) 모델, 플라스틱 재활용 유통망, 기업간 거래(B2B) 이커머스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 두바이 현지 바이어들과 접점을 맺고 있거나 해외 진출 의사를 갖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김 차장은 특히 전시 기간 동안 열리는 ‘슈퍼노바 챌린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바이 정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경연대회로, 현지 투자자들 앞에서 직접 기업 소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이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석했다.
그는 “이 대회는 현장에서 투자자들이 직접 기업 발표를 듣고, 그 자리에서 투자 유치까지 연결되는 구조다”며 “작년에는 인천 기업이 참가했는데, 계약이 바로 체결되진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투자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부산과 인천 대구가 공동 참가하기로 했다. 세 도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전국 3개 중심 도시로 지정된 바 있다.
김 차장은 “작년 자이텍스 행사에서 인천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가 먼저 인천을 찾아가 ‘같이 가자’고 요청했다”며 “인천 측에서 흔쾌히 수락했고, 대구도 함께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현실적으로 부산 단독으로는 글로벌 전시에 대한 경험과 네트워크가 부족할 수 있었지만, 인천과 대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3개 도시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참여해 한국 공동관 형태로 국가 단위 홍보 효과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김 차장은 “전시장에서 ‘부산’ 이름이 확실히 각인될 수 있도록 브랜드 노출에 신경 쓸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는 성과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출과 고용 등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