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잇따라…울산서 5년간 91건 발생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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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5%
전기적 요인도 37.3% 달해
환기·주변 청소 등 주의해야

올해 7월 24일 울산시 북구 한 아파트에 설치된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불이 나 거주자 등 4명이 경상을 입고 소방서 추산 478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올해 7월 24일 울산시 북구 한 아파트에 설치된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불이 나 거주자 등 4명이 경상을 입고 소방서 추산 478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자 덩달아 실외기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7월) 울산 지역에서 총 91건의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7건, 2022년 23건, 2023년 19건, 2024년 23건, 2025년(7월까지) 9건이 집계됐다. 지난 5년간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약 45%(41건)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37.3%(34건), 원인 미상 12%(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간 23건의 실외기 화재 중 절반 이상인 15건이 여름철(6~8월)에 집중 발생했다. 지난달 9일에는 낮 12시 37분 울산시 울주군 굴화리 한 상가 앞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약 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어컨 관련 화재는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 2024년 38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 30일까지는 총 163건의 에어컨 화재가 발생했다.

에어컨 실외기는 실내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고 냉매를 순환시키는 핵심 장치다. 하지만 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쓰레기, 종이박스 등 가연물이 쌓이면 열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과열과 화재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여기에 실외기 배선이 눌리고 꺾이거나, 내부 부식·손상 등으로 인해 불이 나는 일도 자주 있다.

이에 울산소방본부는 실외기 화재 예방 안전 수칙으로 △에어컨 장시간 연속 사용 자제와 환기 실시 △실외기와 전선 결합부 정기 점검 △실외기 주변 통풍 확보와 청결 유지 △단독 콘센트 사용 △사용 안 할 시 전원 완전 차단 △실외기 주변에 가연물 놓지 않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실외기 안전 관리는 곧 가정과 사업장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무더운 여름철 실외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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