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원동 매실’의 진화는 어디까지?
1~29일까지 원동매실 경진대회 개최
베이커리, 공산품 부문으로 나눠 진행
해독·살균 등 탁월, 화장품 원료 가능
원동 매실 특산품 개발 경진대회 팸플릿.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지역 특산품인 ‘원동매실’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생 매실이나 장아찌 등으로 팔려나가는 매실을 가공을 통해 상품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양산시는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제1회 원동매실 특산품 개발 경진대회’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진대회는 제과·제빵 등 베이커리 부문과 비누 화장품 등 공산품 부문으로 진행된다. 원동매실을 이용해 특산품을 개발·상품화 하고자 하는 식품 제조 가공업이나 제과점업, 화장비누제조업, 화장품 제조업 등 지역 내 사업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매실은 필요시 착즙액이나 분말, 잼 형태로 무상 제공한다. 별도 구입해 사용해도 된다.
경진대회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 6점을 선정하며, 시상금도 지급한다.
양산시가 원동매실 활성화를 위해 경진대회까지 개최하는 것은 매실의 유통 활성화와 함께 상품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양산에는 원동을 중심으로 540개 농가에서 연 510t의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90%가량은 생 매실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나머지 10%는 엑기스와 장아찌, 식초, 쨈 등으로 가공돼 부울경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원동매실은 1930년부터 이 지역에 재배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인이 본토에서 먹던 매실을 맛보기 위해 원동역이 위치한 원리 지역에 매실나무를 식재하면서부터다. 1980년에 들어서면서 원동지역 전체로 재배면적이 확대됐다.
원동매실은 토종 매실로 개량종에 비해 알이 작지만,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과육이 단단해 진액은 물론 장아찌나 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제격이다. 술을 담가도 좋다.
수분 85%와 당분 10%, 유기질 5%로 구성된 매실에는 비타민과 엽산, 유기산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
같은 무게로 따졌을 경우 사과보다 마그네슘은 7배, 철분은 6배, 칼슘은 4대나 더 들어있다. 매실에는 또 해독이나 살균작용에 탁월한 카테킨산이 포함돼 있어 설사나 배탈, 식중독 등의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 C와 E도 풍부해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 파크린산 성분도 있어 숙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매실에는 카테킨산이나 비타민, 파크린산 성분도 많아 숙치 해소는 물론 피부미용, 해독·살균작용이 탁월한 만큼 베이커리나 미스트 등 화장품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동매실을 활용한 다양한 특산품이 상품화되기 위해 지역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