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SKT, 배당 유지할까… 증권사 전망 엇갈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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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감소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
“견고한 배당 정책이 주가 하방 지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킹 사고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SK텔레콤에 대해 향후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가입자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주주 배당에 대해서도 현상 유지와 축소 가능성이 모두 제기된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3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줄었다. 해킹 사고 수습 과정에서 유심 교체 비용 약 2100억 원, 유통망 손실보상 약 400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이 2500억 원 발생한 탓이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수습 비용 부담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8월 통신요금 50% 할인이 실시되고 500억 원 이상으로 위약금 환급액도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은 매출액의 3% 이내에서 부과할 수 있고 유출 사안과 관련이 없는 매출액의 경우 산정 기준에서 제외할 수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지난해 SK텔레콤의 무선통신사업 매출(12조 7700억여 원)을 기준으로 과징금이 최대 3000억 원대 중반까지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2만 명이나 ‘순감’한 휴대전화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마케팅비 확대도 재무적 부담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영업 정지 기간이 있었지만 2분기 마케팅수수료는 702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의 배당이 이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유진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배당 유지가 시장의 지배적 전망이나 배당 감소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평년 대비 7000~8000억 원의 추가 손실 발생과 SK그룹의 지향점인 ‘AI’를 위한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하면 배당 감소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은 2분기에도 주당 830원의 배당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했으며, 연간 배당금이 354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6.3%에 달한다”면서 “견고한 배당 정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향후 주가 반등 여부는 가입자 수 회복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단기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가입자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AI 사업 강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배당에 대해 “최소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면서 SK텔레콤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환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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