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사상마루’ ‘K-디자인 어워드 공간디자인 본상
부산의 어린이 문화 인프라가 국제 디자인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재)부산디자인진흥원(원장 강필현)은 사상구(구청장 조병길)와 함께 추진한 ‘사상구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사상마루’가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K-디자인 어워드(K-Design Award)’ 공간디자인 부문 Public 분야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K-디자인 어워드는 2012년 시작된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산업·공간·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분야에서 창의성·공공성·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디자인 시상으로, 세계 각국의 디자인 전문가 37명이 심사를 맡는다.
2025년에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총 3070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약 11%인 344개 작품이 최종 수상작에 올랐다.
‘사상마루’는 전통 한옥의 마루처럼 세대와 문화를 연결하는 소통의 장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구청 방문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머물며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이곳은 지난 6월 개소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하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복합 문화 공연장이 자리한다. 휠체어 이용자를 포함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라이브 스케치존과 디지털 콘텐츠존은 어린이의 창의력과 지역성 이해를 높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로비는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개방형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해 문화적 깊이를 더했다. 어린이 도서관에는 AR(증강현실) 콘텐츠와 친근한 디자인을 도입해 아이들에게 몰입감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야외 체험 공간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문화·예술 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은 “15분 도시 정책에 공간·서비스디자인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면 시민들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민공감 디자인단 운영을 통해 시민 목소리를 반영하고 열린 공공디자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사상마루 들락날락’이 어린이들의 문화감수성을 자극하는 학습·문화·예술·디지털 체험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사상구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돌봄 1등 도시, 가족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생활 속 문화공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K-디자인 어워드는 단순한 심미성뿐 아니라 창의성, 공공성,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은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부산디자인진흥원의 기획·설계 역량과 사상구의 주민 중심 행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부산의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관계자는 “사상마루 사례는 공공공간이 어떻게 주민 친화적인 문화거점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