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로컬 예비대학 3곳, 본 지정 위한 계획서 제출
경성대·부산외대·한국해양대
이달 말 교육부 대면 평가 예정
이종근(왼쪽) 경성대 총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컬대학 본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시 제공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올해를 끝으로 신규 선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부산의 예비지정 대학 3곳이 11일 최종 실행계획서를 제출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위기에 직면한 지역 대학들은 K컬처·외국어·해양 특성화 등 각자 설정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교육부는 11일까지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대학들로부터 최종 실행계획서를 제출받았다. 예비지정 대학은 최종 선정 전 ‘예선 통과’ 성격으로, 부산 지역은 지난 5월 27일 경성대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가 단독 모델로,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통합 형태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제출된 계획서를 검토한 뒤 이달 말 대면 평가를 거쳐 최종 심사에 돌입하고, 다음 달 ‘본 지정 대학’ 명단을 발표한다.
먼저 경성대는 최근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컬처’를 앞세웠다. 이를 위해 미디어·무비, 엔터테인먼트, 공연예술·게임, 애니메이션·아트 등 한국 문화산업 주요 분야를 포괄하는 ‘K-MEGA’ 인재를 연간 1000명 양성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제작 펀드 조성 등을 실행계획서에 담았다. 이종근 경성대 총장은 “부산에서도 K-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콘텐츠 제작 축을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전했다.
부산외대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50개국 이상 언어·문화·산업 데이터를 집적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다국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110종 이상의 특화 데이터셋과 AI 연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개방형 다국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지역의 국제화를 선도하고, 다국어 기반 솔루션 개발과 창업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기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한국해양대는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을 앞세워 ‘1국 1해양대’ 모델을 제시했다. 두 대학은 △초광역 해양산업 공동협력체계 구축 △오션 특화 테스트베드와 공동연구소 설립 △산업 육성·일자리 창출·정주 여건 개선 등을 계획에 담았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은 “두 해양대의 통합은 국가 해양산업 발전과 글로벌 해양인재 양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