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마자 다시 푹푹 찐다...부울경 체감 최고 33도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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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체감온도 부산 32.9도·함양 34도
‘티베트 고기압’ 광복절 연휴 폭염 강화될 듯
평년보다 1~4도 높은 무더위 지속
서울·경기 시간당 100mm 극한호우

폭염특보 속 피서 절정기를 맞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전국에서 모여든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폭염특보 속 피서 절정기를 맞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전국에서 모여든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정체전선이 몰고 온 비구름이 북상하자 부산·울산·경남은 다시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왔다.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에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어 무더위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시간 동안 10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부울경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부산 중구 대청동 대표 관측지점에서는 체감온도가 32.9도까지 올랐고, 강서구 대저동 북부산 지점은 34.0도, 북구 33.9도, 가덕도 33.7도까지 올랐다. 경남에서도 합천 청덕 34.7도, 함양 34도, 북창원·밀양 33.9도, 창녕 33.7도까지 체감온도가 올랐다.

부울경은 주말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동안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경남 내륙 일부 지역에 5~40mm의 소나기가 내리겠고, 이후 17일까지 하늘은 대체로 맑겠다.

특히 부울경은 15일부터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에 이중으로 덮이면서 폭염이 더 강화될 수 있다. 당분간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한낮 최고기온은 평년(30~32도)보다 1~4도 높겠다. 14일 최고기온은 부산 32도, 울산 33도, 경남 30~34도로 예상되고, 광복절인 15일에도 부산 33도, 울산 33도, 경남 32~35도까지 기온이 오르겠다. 주말인 16~17일에도 부울경은 한낮 기온이 32~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비가 내렸다가, 비가 그치면 금세 기온이 올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극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전날인 12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하루 동안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통영 욕지도에 일 강수량이 165mm로 나타났고, 거제 남부면 126.5mm. 거제 서이말 95mm 등으로 집계됐다.

부산에도 12일 하루 동안 74.1mm의 비가 내리면서 집중호우에는 다소 못 미치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통상 1시간 동안 30mm 이상의 비가 오거나, 일 강수량이 80mm 이상으로 나타나면 집중호우라고 본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부울경은 비가 잦아들었지만,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13일 1시간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극한 호우가 내렸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149.2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졌고, 서울 은평구와 경기 김포에서도 시간당 강우량이 103.5mm와 101.5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나타났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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