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하며 가게 구조 미리 파악… 폐점 귀금속점 턴 50대 구속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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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가게에서 가벽 틈새로 침입
도주 도운 혐의로 연인 등도 조사 중

부산 강서경찰서는 폐점한 귀금속점에 침입해 은목걸이와 반지 등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 사진은 A 씨가 훔친 귀중품들. 강서경찰서 제공 부산 강서경찰서는 폐점한 귀금속점에 침입해 은목걸이와 반지 등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 사진은 A 씨가 훔친 귀중품들. 강서경찰서 제공

부산 강서구에서 폐업한 귀금속 가게에 몰래 침임해 귀중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13일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폐점한 귀금속점에 침입해 은목걸이와 반지 등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2시 35분께 강서구 명지동의 한 귀금속점에서 2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200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특히 범행 당시 모자와 복면, 장갑 등을 착용해 정체를 숨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금속점 주인은 사건 발생 다음날 남은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가게를 방문했다가 진열장 속 귀금속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 달 전 중고 거래를 한 남성이 가게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해서 의심스럽다”는 주인의 진술을 토대로 피의자 특정에 나섰다. A 씨의 전화번호와 SNS 계정을 확보해 추적한 끝에 지난 10일 부산 기장군의 한 모텔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A 씨는 지난 5월 27일 해당 귀금속점에서 가게 주인과 중고 거래를 했다. 경찰은 이 과정을 통해 A 씨가 가게 내부를 사전에 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게 주인은 귀금속점 일부 구간을 가벽으로 분리한 후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벽이 천장까지 연결되지 않아 두 가게를 오갈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었는데, A 씨가 이를 미리 확인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의 연인 50대 여성 B 씨에게 귀중품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씨 역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귀중품을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B 씨 등 3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A 씨가 범행을 저질러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휴대전화를 빌려주거나 본인의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A 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훔친 귀중품 200점을 모두 가게 주인에게 돌려줬다”며 “현재는 A 씨의 도피를 도운 이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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