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부산 2곳 포함 15개 점포 폐점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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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미조정 점포 폐점 진행
부산 장림·감만점 등 영남 5곳
내달부터 본사 직원 무급휴직도

홈플러스가 부산 2곳 등 15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부산 2곳 등 15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되지 않은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결정하고, 본사 전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 개시 결정이 난 뒤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자금 압박이 가중돼 고강도 자구책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한 순차적 폐점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상 점포는 부산에서는 장림점과 부산감만점이 포함됐다. 이 밖에 대구 동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 영남권에서는 총 5곳이다.

홈플러스는 또 다음 달 1일 부로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도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의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구 노력은 전혀 없는 채 또다시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전 인수합병(M&A) 허가를 받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2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22년과 2023년엔 각각 2602억 원, 19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사이 부산 해운대·가야점 등 알짜 점포와 부동산도 줄줄이 매각했다.

2022년 이후 이날 발표 전까지 부산에서만 홈플러스 4개 지점이 문을 닫았고, 지난 3월에는 부울경 21개 점포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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