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영업·건설업 종사자 감소세, 제조업 증가세 지속
7월 제조업 종사자 25만 명 육박
경기 부진에 건설업 11만 명대로
자영업자는 3년 새 7만여 명 줄어
부산 지역 제조업 일자리의 증가세와 건설업·자영업 감소세가 뚜렷하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건설업 종사자들이 조선기자재 등 제조업으로 일터를 옮기는 모양새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부산광역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 지역 제조업 종사자 수는 24만 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부산 제조업 종사자 수는 조선 경기 호황에 힘입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7월 기준 2022년 22만 2000명, 2023년 22만 4000명, 2024년 23만 명, 2025년 24만 9000명이다.
반면 자영업자 수와 건설업 일자리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건설업 종사자는 7월 기준 2022년 17만 명, 2023년 15만 2000명, 2024년 12만 2000명, 2025년 11만 8000명까지 줄었다. 이는 내수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수도 감소세다. 자영업자는 7월 기준 2022년 35만 4000명에서 2023년 34만 6000명, 2024년 31만 4000명, 2025년 28만 5000명까지 줄어들었다. 3년 만에 자영업자 7만여 명이 사라진 셈이다.
부산시 일자리노동과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건설업 일자리와 자영업자의 일자리를 지역 제조업이 흡수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시기에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지역 7월 상용근로자 수는 100만 8000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6월 상용근로자 수 100만 3000명을 기록, 부산 지역 상용근로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겼는데 7월에 5000명이나 늘었다. 상용근로자란 1년 이상 계약이 유지되고 4대 보험을 적용받는, 이른바 안정적인 일자리다.
부산시 실업률은 2.2%로 지난달에 비해 0.4%포인트(P) 줄었다. 부산은 지난 3월부터 2.8%, 4월 2.2%, 5월 2.8%를 기록, 2%대 실업률을 유지 중이다. 일반적으로 3%를 자연실업률로 본다. 자연 실업률은 정보 비대칭, 기술 변화 등으로 생기는 실업률을 말한다.
부산시 일자리노동과 관계자는 “현재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제조업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상용근로자 수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