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산 부동산 허위매물 886건…양정동 224건 최다
인터넷자율정책기구 부동산매물관리센터
상반기 전국 1만1339건 허위매물로 확인
거래완료됐는데 그대로 방치 경우가 최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부동산 허위매물이 모두 886건이 적발됐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다만 허위매물 중에서는 가격을 상승시키기 위해 높은 가격에 매물을 올리며 소비자들을 속이는 경우보다는 거래가 끝났는데도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이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경우가 많았다.
14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상반기(1~6월)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검증 현황을 발표했다.
이 기간에 1만 5935건에 대해 허위매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이 중 1만 1339건이 실제 허위매물로 확인됐다.
실 허위매물은 수도권이 8556건으로 75%에 달했다. 투자수요가 높은 곳일수록 허위매물도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동 단위로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이 2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에서는 △부산(886건) △대전(439건) △대구(415건) 순이었다.
부산은 부산진구(272건) 동래구(135건) 해운대구(103건) 남구(65건) 수영구(54건) 등의 순이었다.
허위매물은 거래가 이미 완료됐는데도 계속 인터넷에 실제 매물인 것처럼 노출시키는 거래완료가 49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중개업소들이 매물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게 보이기 위해 이미 팔린 매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관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허위가격이 254건이었고 기타(125건) 매도자 사칭(8건) 경매매물(6건) 등의 순이었다.
부산을 동단위로 살펴보면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이 22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동래구 온천동(118건), 해운대구 중동(54건), 북구 덕천동(35건), 남구 대연동(31건) 등의 순이었다.
양정동과 온천동, 중동 등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대형 입주 아파트가 있었는데 이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입주장에서는 매물이 많이 올라오는데 중개업소들이 거래완료 후 빨리 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통상 입주후 3개월이 지나면 매물이 많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상반기 허위매물 적발에 따라 총 201개 중개사무소가 제재를 받았고, 216건의 매물 등록 제한 페널티가 부과됐다. 이 제재 조치는 KISO와 협약을 맺은 27개 전체 부동산 플랫폼(네이버페이 부동산, 다방, KB부동산 등)에 일정기간 동안 매물등록을 못하게 되는 조치다.
현재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2012년 설립 이후 27개 부동산 플랫폼과 협업해 실시간 허위매물 감시 체계를 운영하며 자율규제를 강화해오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