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안 열려요" 폭우로 지하차도 고립된 70대 운전자, 경찰에 무사 구조
사고 현장.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지하차도에 고립됐던 70대 운전자가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지하차도에서 "굴다리가 침수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지하차도는 이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로, 굵은 빗줄기가 쉴 새 없이 퍼붓고 있었다.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차량 통행을 막던 송산지구대 소속 정민기 경장은 굴다리 내부에서 침수된 SUV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내부에는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었으며, 운전석에는 하반신이 젖은 70대 남성 A 씨가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A 씨의 말에 정 경장은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었으나 침수 압력 때문에 운전석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계속되는 비로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뒷좌석 문이 열려 정 경장은 A 씨를 뒷좌석 쪽으로 이동시킨 뒤 밖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인명 피해 없이 가족에게 인계됐으며, 차량은 보험사에 연락돼 조치가 이뤄졌다"며 "집중호우로 위험했던 상황인데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