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삶의 질 높이는 기술… 부산시, '에이지테크 전략' 수립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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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에 헬스케어 클러스터
스마트요양원·고령자 집수리 지원 등
34개 과제에 5년간 1283억 원 투입

부산시는 21일 오전 '제5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초고령사회 부산의 에이지테크 전략'을 논의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21일 오전 '제5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초고령사회 부산의 에이지테크 전략'을 논의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초고령사회를 기회로 삼아 에이지테크 전략을 수립하고 5년간 산업 육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21일 '초고령사회 부산의 에이지테크 전략'을 주제로 제5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에이지테크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고 지역 경제의 기회로 삼기 위한 정책과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에이지테크 산업은 기존 고령친화산업과 결합해 세계적인 유망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는 '제2차 부산시 고령친화산업 육성 종합계획'(2025~2029년)에서 인프라 구축, 지원 체계 강화, 시민 체감 서비스 확대, 연계사업 발굴 등 4대 전략 아래 12개 중점 분야와 34개 세부 과제를 도출했다.

먼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첨단재생의료기술 특화시설에서 세포치료제 생산과 임상연구를 강화하고,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12월 준공을 앞둔 헬스케어·빅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산업과 기술·의료산업 융합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업이 미래형 에이지테크 제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스타트업도 키워 기업 지원 체계를 갖춘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보건복지부 사업인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과 경남의 바이오헬스 분야 창업 7년 미만 기업을 지원한다. 또 항노화산업 융합 인프라를 위한 용역과 함께 지역 대학, 병원과 연구개발 사업을 발굴한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가톨릭대에 부산 최초로 바이오헬스 분야 의약품이나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루는 규제과학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올해 디지털 복지관 3곳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 사업인 스마트 복지관(가칭) 10곳을 만들고, 스마트 경로당도 약 50곳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연결한다. 전국 최초로 스마트요양원 모델도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고령자를 위한 푸드테크 산업, 살아온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내 집에서 나이 들기(Aging in Place·AIP)' 수요에 맞춘 산업과 고령자를 포함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집수리 지원 등 연계 사업도 발굴한다.

정나영 시 미래기술전략국장은 "부산은 실물 에이지테크 관련 기기를 제조할 제조업 생태계가 이미 잘 조성되어 있는 만큼 제조업과 디지털 인공지능을 결합한 미래 제조업 생태계로 획기적으로 전환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 "에이지테크 산업은 공급과 수요의 연계가 중요한데, 부산은 병원과 복지관이 많아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실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의 에이지테크 전략은 고령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로 도약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은 2021년 9월 특·광역시 최초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올해 7월 기준 24.7%로, 2050년에는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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