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K테마파크’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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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부산, 8월 입장객 수
외국인 40%… 작년보다 30%↑
참여형 콘텐츠로 체류 시간 늘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외국인들이 쿨링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롯데월드 부산 제공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외국인들이 쿨링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 롯데월드 부산 제공

무더운 여름에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8월 3주간 외국인 입장객이 전체 방문객의 약 40%를 차지했고, 외국인 입장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역시 외국인 입장객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17%에 달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년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방문객은 559만 7998명, 롯데월드 서울은 525만 6920명으로 집계됐다. 두 시설은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순위에서 각각 3위(에버랜드)와 4위(롯데월드 서울)에 오르며, 테마파크가 국내 관광의 주류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해외 주요 테마파크도 외국인 유치 효과를 입증했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2023년 연간 16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세계 3위, 아시아 1위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같은 해 770만 명이 찾았고, 이 가운데 22%가 해외 관광객이었다. 외국인 비중 확대와 함께 매출도 전년 대비 54%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와 발맞춰 롯데월드 부산도 K팝·캐릭터·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언어 장벽이 없는 참여형 프로그램인 워터 어트랙션 ‘자이언트 스플래쉬’와 물총 퍼레이드, 걸그룹 비비즈 무대를 결합한 ‘아쿠아부스터’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오는 9월에는 야간 멀티미디어 맵핑쇼 ‘글로리 라이츠’(GLorry Lights)를 공개한다. 약 46m 높이의 로리캐슬 외벽을 활용한 이 공연은 해외 유명 테마파크와 롯데월드 서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형 콘텐츠다.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경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는 외국인 관광객을 오래 체류하게 하는 대표적 시설”이라며 “서울과 용인에서 이미 성과를 거둔 방식이 부산에서도 안착하면 숙박·쇼핑·교통까지 연계 소비 효과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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