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에 차세대 스마트 항만 기술 도입
하역 장비 통합 시스템과 함께
디지털 기상 정보 체계도 구축
다음 달부터 18개월 용역 돌입
부산 부산항 내 진해신항 조감도. 부산일보DB
올 하반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 부산항 진해신항에 지금까지 도입한 적 없는 차세대 스마트 항만 기술이 도입된다. 하역장비의 통합 제어시스템인 장비통제시스템(ECS)과, 실제 항만 주변 기상 정보를 그대로 구현해 보여주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르면 다음 달 ‘부산항 진해신항 ECS 및 해상 디지털 트윈 구축 용역’에 들어가 18개월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소요 예산은 15억 원이다.
현재 부산항에서는 하역 과정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터미널운영시스템(TOS)을 사용하고 있다. 항만 내부 하역 작업을 담당하는 3개 장비(안벽 크레인, 야드 크레인, AGV)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작업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시각화해서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ECS는 이 TOS 시스템 내부에 추가로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로 각각의 하역 장비를 통합적으로 제어·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인터페이스다.
선박 운항 일정과 물류 흐름에 따라 각 장비 운영을 최적화 함으로써 TOS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와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BPA 메가포트계획팀 유창훈 팀장은 “하역 작업이 몰리는 경우 TOS 시스템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는데, ECS가 도입되면 TOS와 각 하역장비 간 실시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선박 접안부터 화물 반출입까지 전체 과정이 최적화될 수 있다”며 “특히 이런 시스템을 민간이 개발하면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번에 BPA가 개발해 항만에 사용하게 되면 공공 차원에서 전체 데이터 축적·가공·활용이 가능해져 향후 스마트 항만 구축에 매우 유용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 해양환경의 물리적 상태를 디지털로 가상 구현해 실시간 모니터링, 분석,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트윈도 이번 용역에 포함해 고정밀 해양기후 예보·검증과 해상 공사 안전 알림 시스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BPA는 기대하고 있다.
1조 7181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컨테이너 부두 3개 선석과 야드, 연도해양문화공원 등을 조성하는 진해신항 1-1단계 건설 사업은 부유사 등 수질오염에 따른 어민 어업피해 보상 약정이 올 11월께 체결되면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이호진 기자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