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복귀, 국내외 현안 산적…야당에 협치 손길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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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3박 6일 순방 마치고 귀국
후속 외교 조치에 '트럼프 청구서' 대비 필요
내달 정기국회 시작 본예산 확보, 개혁 입법 추진 과제
장동혁 대표에 협치 손길 시도…정국 완화 여부에 이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3박 6일간의 숨 가쁜 미국·일본 순방 일정을 마무리 하고 귀국했다. 핵심 과제로 꼽혔던 한일·한미 연쇄 정상회담이 끝났지만, 회담 후속 조치를 비롯한 북미 대화 추진, 비핵화 구상, 9월 정기국회 입법 과제, 야당과의 협치 등 국내외 현안은 여전히 수두룩하다. 이 대통령은 귀국 즉시 참모에게 야당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하면서 얼어붙은 여야 정국 완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른 새벽 3박 6일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이후 참모진과 순방 성과와 과제에 대해 정리하고 그간 쌓인 국내외 현안을 두루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무난한 회담 외교전을 펼쳤다는 호평이 나오지만, 더욱 중요한 건 후속 조치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는 우선 후속 협상에서 국익을 지켜내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북미 대화, 단계적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을 요구하고 에너지·무기에 대한 구매를 간접적으로 압박한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여건 강화를 약속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을 끌어냈기에 한일 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세부적으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일 간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도 담고 있다.

국내 현안도 복잡하다. 당장 다음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만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입법도 이뤄내야 한다. 국민의힘이 당정이 추진하는 법안 대부분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여야간 거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은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중수청 설립’ 등 검찰 개혁 대원칙을 천명한 정부조직법을 9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상황이다. 앞서 노란봉투법 통과로 국민의힘은 최대한의 입법 저지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이재명 정부 첫 본예산을 지켜내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정부는 재정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대폭 증액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재정 승부수를 던진 만큼, 여론 악화와 야당과의 충돌 없이 예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로 꼽힌다. 국내 현안 대부분은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과도 연동된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린 만큼,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번 한일·한미 정상회담 이후 각종 과제를 풀어가면서 지지율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여야 협치를 위해 이날 귀국하자마자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협치 손길이 현재 여야 냉전 상태를 녹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장 대표는 이날 “형식과 의제에 대해 협의한 뒤 (회동에) 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장 대표가 성의를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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