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다시 보고 싶은 BIFF 상영작은 무엇인가요”
‘리퀘스트 시네마’ 5268명 투표
관객 직접 참여해 총 13편 선정
한예종 감독 30명 만든 영화 상영
5주년 동네방네비프 15곳서 열려
동네방네비프가 열리는 부산 동구 ‘168 더 데크’. BIFF 제공
영화 ‘호수의 이방인’ 스틸컷. BIFF 제공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스틸컷. BIFF 제공
동네방네비프 가이드맵. BIFF 제공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와 부산의 명소 곳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동네방네비프’는 영화팬들이 반드시 찾는 BIFF 만의 특산품이다. ‘보는 재미’는 물론 ‘함께 만드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 놓치지 말자.
■커뮤니티비프
올해 커뮤니티비프의 키워드는 ‘추억’이다. 영화, 책, 음악, 미술 등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구성된 플랫폼에서 ‘치유’ ‘충만’ ‘출발’의 에너지를 얻는 기억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마련했다.
남포동 비프광장, 메가박스 부산극장, 부산가톨릭센터 공간101.1,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등에서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참여와 체험의 장’이 열린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는 ‘리퀘스트 시네마’(신청하는 영화관)는 역대 상영작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신청받았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87개 기획안, 약 180여 편의 영화 중 5268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13편이 상영된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와이 슌지, 일본), ‘무뢰한’(오승욱, 한국), ‘바닷마을 다이어리’(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호수의 이방인’(알랭 기로디, 프랑스) 등이 관객이 선택한 작품들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을 기념하여 출신 감독 30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 30’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3일간의 특별전을 통해 극장과 광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와함께 SF 영화, 뉴미디어, 로컬과 소셜 등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급변하는 콘텐츠 생태계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는 깊이 있는 담론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전야제
커뮤니티비프는 16일 오후 7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18~21일까지 비프광장에서 야외 이벤트도 열린다. 야외 영화 무료 상영회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바즈 루어만, 미국), ‘만두’(민소정, 한국·중국),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변영주, 한국),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김소형, 한국), ‘첨밀밀’(진가신, 홍콩), ‘컨테이너’(아부 샤헤드 이몬, 한국·방글라데시), ‘키즈 리턴’(기타노 다케시, 일본) 등을 볼 수 있다.
누구나 감독과 배우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시민 영화촬영 체험, 영화를 담은 공예 소품을 손수 만들어보는 공방 등이 펼쳐진다. △축제 △영화 △미식 △바다 등 4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영화와 부산의 원도심을 탐험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 ‘커비로드’를 부산의 청년 커뮤니티들이 함께 마련했다.
■동네방네비프
동네방네비프는 올해 5주년을 맞아 ‘바람길’(Wind Path)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바쁜 일상에 지쳐 영화관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15갈래의 길을 냈다.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15개 특색있는 장소에서 열린다.
올해도 김해국제공항에서 여행길에 오르는 분들을 3년째 배웅하며,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춤추는 분수 쇼와 영화음악 비트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황홀경을 지난해에 이어 선사한다.
부산역과 가까운 떠오르는 야경 명소 ‘168 더 데크’(168 The deck) 야외영화관 너머로는 북항과 부산항대교가 펼쳐진다. 대규모 스마트 친환경 수변도시 에코델타시티, 말이 질주하는 렛츠런파크, 바리스타가 들려주는 커피와 삶의 이야기는 사람 냄새나는 도시 부산의 정취와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관함식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파트너가 되어 흥행작 ‘탑건: 매버릭’과 ‘좀비딸’을 관람하게 된다. 양산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하는 등 전례 없는 협업으로 어린이 환우들의 환환 웃음을 이끌어낸다. 민락수변공원에서는 아름다운 부산의 바다와 함께 영화의 감동을 만끽하고, 태종대자동차극장에서는 파도에 실려온 자갈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마을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도 볼만하다. 지역의 영화감독이 멘토가 되고 시민들은 캠핑 또는 워크숍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나 사라져 가는 마을의 역사를 영화로 제작한다. 올해는 영화제 3팀과 영화의전당 4팀이 참가하여 단편영화 7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3편을 선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