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가지요금, 부산 관광의 발목 잡게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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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어묵 황당한 가격 도시 이미지 먹칠
강력한 현장 단속 업계 자정 캠페인 시급

최근 부산 중구의 한 횟집에서 해삼 한 접시를 7만 원에 팔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바가지가격 논란이 불거졌다. 인터넷 커뮤티니 캡쳐 최근 부산 중구의 한 횟집에서 해삼 한 접시를 7만 원에 팔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바가지가격 논란이 불거졌다. 인터넷 커뮤티니 캡쳐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수도 이미지에 걸맞은 아름다운 해변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가진 매력적인 도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불꽃축제 등 부산이 자랑하는 대형 이벤트도 연중 이어진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 곳곳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최근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요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바가지 상혼’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잊을만하면 이런 일이 되풀이된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도 부산의 바가지요금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부산의 한 횟집이 손님에게 2~3마리 분량의 해삼 한 접시를 7만 원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당시 해삼은 정확한 가격 대신 ‘시가’로 표기돼 있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이 횟집 사례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내국인들의 지방 관광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제일 큰 장애 요인은 자영업자들로 인해 사고가 가끔 나는 것”이라며 “바가지 씌우는 것을 어떻게 단속할 방법이 없나”라며 대책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부산 기장군의 유명 관광지인 해동용궁사 인근 노점이 어묵 1개를 3000원에 판매해 역시 큰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바가지 부산’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바가지 상혼’의 가장 큰 부작용은 지역 관광 전체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일부 상인들의 파렴치한 욕심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참에 부산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강력한 대책이 절실하다. 부산에서는 부산불꽃축제 전 해마다 반복되는 광안리 일대 숙박업소의 요금 논란 등이 대표적인 바가지요금 사례로 꼽힌다. 피서철이면 해수욕장 주변 숙박업소들의 숙박비 횡포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도 이어진다. 심지어 크루즈 여객선들이 정박하는 터미널 인근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택시들이 부당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만 3466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단기간 만에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 방문 외국인이 급증한 것은 맞춤형 관광상품과 융합 콘텐츠 개발, 해양·문화관광 활성화 등이 꼽힌다.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은 이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바가지요금이 부산 관광의 발목을 잡도록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면서도 강력한 현장 단속과 업계의 자발적인 자정 캠페인 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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