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대차 공장 단속에 “불법체류인 듯…할일 한 것”
트럼프 “ICE는 자기 일 한 것”…단속 정당성 강조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현장서 475명 체포
트럼프 “해외 기업 투자, 일방적 거래 아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대규모 이민단속과 관련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단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금 전에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단속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나 물건들을 팔 권리가 있다. 아시다시피 이것은 일방적인 거래(one-sided deal)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의 투자가 미국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또 이민 단속과 제조업 활성화가 충돌한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 잘 지내기를 원하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에서 일하는 불법 체류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이민 당국)은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대상자들이 “바이든 정부 때 넘어온 사람들”이라며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지난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 작전을 벌였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475명이 체포됐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국적이었다. 체포된 직원들은 불법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