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진우, '성 비위 2차 가해 논란' 최강욱 등 고발키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혜사면 방지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7일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를 한 혐의 등으로 혁신당 당직자들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교육연수원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 혁신당 당직자와 최 (전) 원장을 성폭력방지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 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불상의 혁신당 당직자들이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 보호조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징계 시도, 사직 강요, 폭행 신고 취하 압박 등을 한 행위가 성폭력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 전 원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개돼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봐야 한다고 주 의원은 말했다.
앞서 강미정 전 대변인은 당이 성 비위 사건 처리에 소극적이며 피해자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며 지난 4일 혁신당을 탈당했다. 강 전 대변인 탈당으로 사태가 커지자 최근 출소한 조 원장에게까지 책임론과 비판이 쏟아지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조 원장은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신은 옥중에 있어 당무에 관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혁신당 지도부는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책임 지고 총사퇴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에 대한)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응 미숙으로 동지들을 잃었다"며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혁신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미흡했다. 대응 조직과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 시간을 지체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모두 제 불찰"이라고 했다.
앞서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성 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저 또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황 사무총장은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당원·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당 지도부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이 아님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유튜브 방송에서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규원 사무부총장 역시 이날 사퇴했다. 이외에 지난해 말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노래방 현장 동석자 등 관련자 전원에 대해 당무 수행을 일시 정지하는 조치를 했다고 혁신당은 전했다.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는 혁신당은 조만간 당무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산 최 전 원장 또한 이날 교육연수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