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IAA 2025’서 첨단 기술로 전세계 고객사 마케팅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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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내 기자단에 프라이빗 부스 공개
슬로프 AR-HUD는 세계 최초 기술
이미 북미서 수주…2028년 양산

‘IAA 모빌리티 2025’ 현대모비스 부스 전경.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IAA 모빌리티 2025’ 현대모비스 부스 전경.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모비스가 유럽 최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세계 최초 기술 등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며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국내 출장기자단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일주일 간의 전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유럽 완성차 CEO와 구매 담당자들과의 미팅 일정이 있어 외부공개가 어렵다고 했다. 또한 외부에 공개되면 안되는 기술도 이날 전시돼 있는 것도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팬데믹 여파에도 IAA에 처음 참가했고, 올해로 3회 연속 부스를 차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IAA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부스 운영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 대한 맞춤형 제품 소개로 고급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실제 수주 성과로 직결시킨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을 ‘친환경 전동화’와 ‘통합 제어 솔루션’, ‘시각 연계 혁신기술’의 3가지 테마로, 향후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현대모비스의 미래 비전과 핵심기술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IAA에 ‘진보를 향한 더 깊은 통찰’이라는 주제로 전장과 전동화, 램프, 섀시·안전 등 총 20여 종의 전시품을 선보였다.

이날 부스에선 전장과 섀시, 자율주행 등 통합 솔루션 핵심기술들을 대거 공개했다.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자율주행(Lv.2+)과 주차 통합제어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하드웨어 제품을 결합한 '통합형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솔루션'이 핵심이다.

사이버 보안, 무선통신 업데이트, 시스템 연결 등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구현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통합 컨트롤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EV BSA)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HEV BSA),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PHEV BSA)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역량을 대표하는 풍부한 배터리 시스템 포트폴리오도 전면에 내세웠다.

구동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 모듈화한 ‘EDU(구동시스템) 3인1’과 차량 사양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각 바퀴에 전기모터와 브레이크, 기어 등을 통합해 4륜 독립 구동이 가능한 ‘인휠 시스템’ 등도 전시했다.

현대모비스 허재웅 제동연구실장(상무)이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모비스 허재웅 제동연구실장(상무)이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가 매년 업데이트해 온 미래형 디지털 콕핏 ‘M.VICS 6.0’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와 램프 혁신기술도 선보였다. M.VICS 6.0은 통합 제어와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MIS 2.0)에 기반해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화면이 위아래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운전석 콕핏에 통합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의 유리창을 통째로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차량 전면 유리가 대형 스크린으로 변해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

이 기술이 출시되면 차량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클러스터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어지고, 이들 장치를 조작하느라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도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IAA가 열리는 독일 첨단 광학기업 자이스와 독점적으로 협업해 개발하고 있다. 자이스 또한 광학이나 의료분야를 넘어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벌써부터 유럽 등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자이스의 광학 필름 기술을 이용해 빛을 원하는 방향으로 회절시키는 기술이다.

실제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데모카에 탑승을 해보니 전시장 주변으로 수많은 조명과 관람객들이 오가는 현장에서도 준비된 영상 콘텐츠를 선명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전면 유리창을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구분해 조수석에만 즐길거리를 틀어줘 운전자의 부주의를 예방하는 프라이버시 기능도 가능했다.

세계 최초의 ‘슬로프 AR-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전면 유리창 넘어 보닛에 위치하는 눈높이에 가상으로 3D 주행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고속도로 출구 주변 차선에 녹색이나 핑크색 실선으로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설정한 지점을 표시해 준다. 내비게이션을 조작하지 않아도 방문하고자 하는 식당이나 은행 등이 눈 앞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날씨나 주행환경에 상관없이 기존 LCD 대비 높은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미 이 제품을 수주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IAA 2025에서도 대규모의 전동화 시스템 라인업을 선보였다.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3인1 EDU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120kW급 엔트리 모델부터 250kW에 이르는 체급별 구동시스템을 개발해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시스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역량을 대표하는 포트폴리오를 전진 배치하며 이 분야에 강점을 내세웠다. 그 밖에 ICCU, 각 바퀴에 전기모터와 브레이크, 기어 등을 통합해 4륜 독립 구동이 가능한 인휠시스템 등도 전시됐다.뮌헨(독일)=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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