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사장 된 한석규… ‘신사장 프로젝트’로 안방극장 복귀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소통과 타협의 중요성 전하는 작품
‘뿌리깊은 나무’ 신경수 PD와 재회
실제 치킨집서 반죽·튀김 방법 배워
배현성·이레·반기리 작가 의기투합

‘신사장 프로젝트’ 스틸컷. tvN 제공 ‘신사장 프로젝트’ 스틸컷. tvN 제공

배우 한석규가 ‘치킨집 사장’으로 변신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이었다가, ‘낭만닥터 김사부’에선 실력 좋은 베테랑 외과의였던 그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선 경찰로 변신하더니 이번엔 친근한 ‘닭집 아저씨’ 옷을 입는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다. 이 드라마는 한석규가 ‘뿌리깊은 나무’와 ‘비밀의 문’에서 호흡을 맞춘 신경수 PD와 11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라 더욱 주목된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불통의 시대에 소통과 타협의 중요성을 전하는 분쟁 해결 드라마다. 전설적인 협상가에서 평범한 치킨집 사장이 된 신사장이 편법과 준법을 오가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석규는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직 인터폴 위기 협상 자문가이자 하버드대 최연소 교수였던 캐릭터인데, 지금은 왜 치킨집을 하고 있는지 시청자들이 함께 파헤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신경수 PD와 배현성, 이레 등이 함께 했다.

한석규는 극 중 전직 협상 전문가이자 현재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제가 기존에 맡았던 직업은 국정원, 경찰, 의사 같은 전문직이었다”며 “이번에는 가장 소박한 직업인 치킨집 사장이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닭 손질을 잘해야 했다”면서 “마침 내가 요리를 좀 하고, 어릴 적 어머니를 도우며 칼질을 했던 경험이 있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치킨 반죽을 만드는 것부터 튀김 옷을 입히는 방법까지 철저히 익혔다고 했다. 그는 “실제 치킨집을 운영하는 분께 반죽, 튀김 방법 등을 배웠다”며 “흉내도 잘 내는 편이라서 치킨집 사장 역할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닭 손질은 곧잘 한다. 춘천 닭갈비집 사장님이 내가 굽는 모습을 보고 취직해도 되겠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직 협상 전문가를 연기한 그는 자신의 협상 능력에 대해선 “식사 메뉴를 두고는 (협상에) 늘 실패했다”며 “나는 한식을 고집했는데 젊은 스태프들은 분식을 원해 몰래 콩국수나 닭갈비를 먹고 온 적도 있다”고 했다.

배우 한석규(가운데)가 8일 오후 열린 tvN 새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제공 배우 한석규(가운데)가 8일 오후 열린 tvN 새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제공
‘신사장 프로젝트’ 스틸컷. tvN 제공 ‘신사장 프로젝트’ 스틸컷. tvN 제공

함께 자리한 신경수 PD는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로 ‘소통’을 꼽았다. 신 PD는 “처음 (작품)기획안에 ‘소통 불능의 시대에 필요한 드라마’라는 글귀가 있었다”며 “대화와 이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화와 이해의 힘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석규도 소통과 감정 조절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남과 공유하며 살아갈지가 중요하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각자의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젊은 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배현성은 원리원칙주의 판사이자 치킨집 낙하산 직원 조필립 역을 맡았다. 그는 “한석규 선배와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함께 하게 돼 행복하다”며 “현직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법률 용어를 외우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레는 알바의 달인이자 배달의 기수 이시온 역을 맡았다. 그는 “한석규 선배를 보면 아빠처럼 기대고 의지하게 된다”고 촬영 현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했다.

신 PD와 한석규는 이 작품으로 ‘뿌리깊은 나무’ ‘비밀의 문’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 메시지를 정교하게 풀어내는 신 PD의 연출과 섬세한 감정까지 살리는 한석규의 연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집필은 드라마 ‘마녀의 연애’ ‘닥터 프로스트’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을 쓴 반기리 작가가 맡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