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경찰서,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 막은 은행 직원에 감사장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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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대포 계좌로 2억 5000만 원 송금
“인테리어 비용”이란 말 수상히 여겨 신고
지급정지 조치로 송금 차단해 피해 막아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1일 2억 5000만 원 사기 피해를 막은 부산은행 당리점 직원에게 지난 8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사하경찰서 제공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1일 2억 5000만 원 사기 피해를 막은 부산은행 당리점 직원에게 지난 8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사하경찰서 제공

부산 사하구의 한 은행 직원이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를 사전에 차단해 시민 재산을 보호한 공로로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를 예방한 부산은행 당리점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직원은 지난 1일 낮 12시께 한 고객이 2억 원 송금을 요청하자 자금 용도를 확인했다. 고객이 인테리어 비용이라고 답했지만 계약서 등을 제시하지 못하자 사기 피해를 의심했다. 뒤늦게 받은 계약서에 도장과 사업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고객은 은행 방문 전 5000만 원을 대포 계좌로 이미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은 해당 계좌를 지급 정지 조치해 고객에게 5000만 원을 돌려줬다.

경찰에 따르면 고객은 고수익 보장 투자 문자를 받고 텔레그램 주식 리딩방에 접속했다. 자신이 가진 2억 5000만 원을 모두 사기범들에게 송금할 목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직원의 세심한 판단과 신속한 신고로 큰 피해를 막았다”며 “현재 사기범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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