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픽, 정확한 데이터로 레슨 ‘척척’ 로봇 트레이너로 운동 돕는다 [스타트업 살리기 프로젝트]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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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론픽

헬스케어·재활 운동 보조 역할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 개발
2022년부터 매년 30%씩 성장
프로야구단·병원·기관도 도입

론픽 백준영 대표가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론픽 제공 론픽 백준영 대표가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론픽 제공

헬스를 하다 보면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고 있는지 늘 고민이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 레슨을 받거나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 레슨은 비용이 부담스럽고 촬영을 해도 잘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재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제대로 하고 있는지 혹시 부상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걱정이다.

부산 대표 창업기업이자 예비유니콘 (주)론픽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회사다. 참고로 론픽의 공동 창업자 3명은 소위 ‘헬스 3 대 300(㎏)에서 400을 치는’ 운동 마니아들이다. 헬스에서 3대는 근력 강화에 핵심적인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세 가지 운동을 의미하며, 이 세 운동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 총 중량을 운동능력으로 설명한다.

이들은 앞으로 헬스에도 AI(인공지능), 로봇, 데이터가 필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무인화기계, 기계자동화 등을 연구하던 론픽 백준영 대표가 2016년 창업을 한 계기다.

론픽의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은 재활이나 개인 운동에도 널리 사용된다. 가령 역기로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할 때는 좀 더 무거운 중량으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약 놓칠 경우 부상 위험도 있다. 그래서 파트너가 중량을 늘리는 것을 도와야 한다.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이 바로 이런 보조자 역할을 한다. 재활 운동을 할 때도 오른팔, 왼팔 근육의 사용량을 체크해 준다. 자세가 잘못되거나 부상 때문에 한쪽 근육만 사용하게 되는 것을 막고, 균형을 잡아준다는 의미다.

론픽은 중량 운동 보조 지원 로봇인 피트바이저 모델을 비롯해 근력과 밸런스를 측정하고 코칭해 주는 심 모델, 유산소 복합 운동 등을 도와주는 클라이밋 모델 등 총 5개의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헬스케어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론픽은 부산시 도움으로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한 헬스장에 제품을 설치해 미래 헬스장의 모습을 선보인 적도 있다. 당시 론픽의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이에 론픽은 올해 해운대구의 한 폐업한 헬스장을 인수해 자신들의 제품을 활용한 헬스장을 운영 중이다. 원래 폐업을 한 헬스장이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만큼 데이터가 ‘고픈’ 운동인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론픽이 헬스인들 운동을 돕고 데이터화를 돕자 프로스포츠 구단, 병원, 기관 등에서도 론픽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삼성라이온즈 야구단, SK와이번스 야구단, 삼성전자, 부산대학교병원, 부경대, 고려대학교의료원, 동아대 등이 론픽의 고객이다. 백 대표는 “예전 재활치료 등은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로보틱스 운동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현재 상황과 나아지는 부분들을 데이터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부상 예방을 위한 프로스포츠 구단은 물론 산재 예방을 위해 기업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매출액도 꾸준히 상승하며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론픽은 2022년부터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고용 인원도 60명까지 늘었다. 2019년 부산 대표 창업기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에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론픽은 최근에는 시니어 시장과 해외로 눈을 돌렸다. 재활은 물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시니어들의 근육 운동에 론픽의 제품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강남구, 경기도 군포시, 서울시 성동구 등 복지관 등에서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백 대표는 “여전히 헬스케어 시장의 확장성은 크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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