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안 외국인 관광객 소비 42.4% 늘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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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최일선 박사팀, 2024년 신용카드 매출 빅데이터 분석
연안도시 중에는 부산이 42.1%로 압도적 점유율

지난해 국내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2023년보다 42.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안 지역 중에는 부산이 42.1%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24년 신용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활용, 국내 연안지역 방문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KMI 해양관광·문화연구실 최일선 박사팀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외국인 관광 소비 규모는 8조 7592억 원으로 전년보다 27.3% 증가했다. 이 가운데 11.7%(1조 258억 원)를 차지한 연안지역 소비는 전년(7,207억 원)보다 42.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 증가율(48.4%)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광 수요 확대가 실제 소비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연안지역에서 외국인 관광 소비는 내국인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8만 8739원으로 내국인(2만 2719원)의 약 3.9배에 달했다. 외국인의 관광 소비 중 가장 큰 비중은 숙박업(51.5%. 5286억 원)이 차지했다. 내국인은 음식과 소매·유통 중심의 소비패턴을 보였다.

계절별로는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가 가을(30.5%)과 여름(30.0%)에 집중되는 성수기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겨울은 17.1%에 그쳐 내국인의 사계절 균형적 소비와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성수기 외에도 동절기 보완형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적별 소비 비중은 싱가포르(19.0%), 미국(16.3%), 대만(14.3%) 순으로 지난해와 같은 구도를 유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소비 금액 증가율이 몽골(812.7%), 일본(229.3%), 대만(106.3%) 순으로 높았다. 또 다수 지역에서는 미국과 싱가포르 관광객이 핵심 소비층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에서는 일본(33.9%), 부산에서는 대만(22.4%) 관광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지역별·국적별 소비패턴의 차이도 드러났다.


2024년 연안지역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 KMI 제공 2024년 연안지역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 KMI 제공

전체 외국인 관광 소비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가 여전했다. 전체 소비의 65.3%가 서울에서 발생했으며, 인천(9.7%), 부산(8.5%), 경기(7.7%)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연안지역만 보면 부산(42.1%)과 제주(24.7%)가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의 양대 거점으로 자리했고, 인천은 781억 원에서 1871억 원으로 139.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강원·충남·전북 등은 소비 규모가 여전히 낮아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졌다.

소비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인천연안은 숙박 비중이 전년 68.7%에서 83.1%로 늘어 외국인 수도권 숙박 중심지로 부상했다. 부산연안은 숙박 비중이 46.3%에서 38.1%로 줄어든 반면 소매·유통은 38.3%에서 45.3%로 증가해 쇼핑 중심지 성격이 강화됐다. 제주연안은 서귀포가 숙박 중심(67.9%), 제주시가 소매·유통 중심(48.2%)으로 이원화된 구조를 보였다.

KMI 조정희 원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해양관광시장을 전년도와 비교해 체계적으로 계량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하며 “향후 국가별·계절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해양관광 전략을 마련하고, K-컬처와 연계한 체류형 콘텐츠를 확산시켜 연안지역이 세계적 수준의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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