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일반화물보다 ‘에너지 물류 항로’로 개발하는게 경제적”
석유공사, ‘북극항로와 자원안보’ 세미나서 제안
“한국, 러 유전·가스 개발 프로젝트 참여 필요”
“울산 남신항, 북극항로 연계 ‘에너지 물류거점’ 최적”
남신항, 부산항과 연계한 트라이포트항 가능 강점
“북극항로는 대한민국 지정학적 운명 바꿀 기회”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석유공사 제공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 정부가 내년 여름에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북극항로는 일반화물 물류 항로보다 ‘에너지 물류 항로’로 개발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 김일태 에너지인프라사업처장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극항로가 우리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북극항로는 ‘전략적 가치’를 가지며 ‘경제성’을 갖춘 상업적 활용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며 “북극항로는 일반화물 물류 항로보다 ‘에너지 물류 항로’로 개발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간기항이 부족한 북극항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에너지 물류 항로가 경제적 메리트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패널토론자로 나온 김 처장은 “세계 여러 국가는 이미 ‘북극항로 에너지 물류 항로’ 개발을 위해 노력 중으로, 한국 역시 국가 차원의 선제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극항로 주변 자원개발 참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석유공사 제공
현재 북극항로 주변에서는 러시아 러시아가 추진 중인 유전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6건에 달한다. 노르웨이·핀란드 등 북유럽에서 추진 중인 청정 암모니아·수소 친환경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및 협력도 중요하다고 김 처장은 강조했다.
김 처장은 “북극항로를 통해 국내에 ‘가격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을 도입해 국내 운송 최적경로에 ‘대규모 물류 거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원유·LNG(액화천연가스) 물류 인프라 건설을 통해 한국을 ‘에너지 물류 환적 및 트레이딩 터미널’로 조성함으로써 북극항로 물류 허브 역할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남신항 조감도. 석유공사 제공
울산남신항 일대 전경. 울산항만고사(UPA) 제공
김 차장은 이어 “주변 국가에 에너지를 배분하는 허브 터미널 역할 선점이 요구된다”며 울산 남신항 지역을 북극항로와 연계한 ‘에너지 물류 거점’ 최적지로 꼽았다.
김 처장은 북극항로 에너지 물류 허브로서 울산 남신항의 강점으로 △오일·LNG 터미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체물류 특화 항만 △최적의 도입 경로에 동해의 깊은 수심을 갖춘 신항만 개발 가능 △관련 산업과 유기적 연결 및 시너지(정유·석유화학 클러스터 및 조선·해양 플랜트 연계) △일본·중국 항만 대비 높은 경쟁력 △부산항과 연계한 트라이포트(항만+철도+도로) 가능 △AI(인공지능)데이터 센터 건설 확정(울산 북항지역)으로 향후 발전용 에너지 수요 지속 증가 예상 △석유공사 울산지사 비축기지와 연계한 전략비축 가능 등을 들었다. 특히 국내 최대 컨테이터 처리 항만인 부산과 근거리로 상호 보완적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북극항로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며 한국이 아시아 허브 넘버원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부울경 중심의 해양수도 육성 △싱가포르 PSA 방식의 세계적 항만투자운영회사 육성 △부울경 순환철도망 조성 등을 제시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공주대 임은정 국제학부 교수는 “북극항로 및 북극 지역의 에너지 개발 문제는 지정학 경쟁·기후변화·시장 역학이 교차하는 복합 구도에 놓여있다”고 진단한 뒤, △조선·LNG 운송·항만 인프라 수출 패키지화 △북극항로와의 연계를 통한 남동부권 아시아 에너지 허브 도약 △다자주의를 통한 북극 관련 국제규범 및 협력 선도 등을 정부에 제언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